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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5

12월 3주차 근황일기 새로운 선택 vs 머무름 1년짜리 새로운 금융 프로젝트에 지원했는데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느냐며 회신이 왔다. 12월 말 계약종료이고 4월까지 자동연장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처음부터 오래 있을 곳은 아니라는 생각은 줄곧 해왔었다. 한편으로는 간신히 업무에 적응됐는데 또 다시 새로운 환경과 업무, 사람들과 맞닥뜨려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아무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일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흘러갔다. 미대오빠는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그러다 바보된다. 당장 옮기라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간사해서 편한 것을 놓기가 쉽지가 않네. 그래서 장단점을 적어봤다. L사 W사 장점 쉬운 업무 현재보다 나은 급여조건 여유있는 시간활용 장기 프로젝트(11개월) 안정적인 연간계약 새로운 도전.. 2023. 12. 12.
하마트면 살 뻔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이 눈에 띄었다. 6권 패키지 할인가 79,200원. 20대 때에는 누구나 하루키를 읽는 시대였다. 현실에 무심한 허무주의, 쿨내나는 허세, 재즈를 들으며 다림질하고 가끔씩 펭귄이나 코끼리와 대화하는 그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선인세가 10억이라느니,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작가라느니 해도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대에 산처럼 쌓여 있는 그의 책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도서관 검색을 하니 10년이 넘는 작품임에도 여전히 품절남이다. 박수!! 이 패키지를 사면 과연 다시 볼까? 그냥 장식품으로 전락할거라는거 잘 알잖아. 가끔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지. | 이벤트 – 교보문고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시리즈 1권 이상 구매 시 무선노트 2종 중 1종 랜덤 증정 event.kyobobook... 2023. 5. 24.
8월 25일 저녁일기 예전에 알던 지인은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다고 말했었다. 몇 십년동안이나 다니는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놀이동산에 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재미없는 놀이기구가 많아서 그렇지 재밌고 좋아.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그가 쓴 글을 읽어보면 모든 것이 지리멸렬하고 덧없으며 허무로 가득차 있었다. 술에 취해있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부정적인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넌 어쩜 그리 대단하니. 넌 정말 대단하구나. 하지만 기분이 틀어졌을 때는 단호했다. 됐어. 그만해.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 요즘 출근할 때 그 사람의 태도를 떠올린다. 난 놀이동산에 가는 중이다. 재밌는 기구도 있고, 별로인 것도 있지만 한달동안 잘 타고 놀면 돈도 준다. 어떤 때는 난 지금 외국에 일하러 왔다. 낯선 곳.. 2022. 8. 26.
2월 4주차 주간근황 화냈다 개구리 PM과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걸까. 나한테는 뭐라 못하니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하는 것 처럼 들린다. 나름 푼답시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또 언성이 높아졌다. 네가 무엇을 의도하는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사람이 처음부터 잘 할 수 있겠는가. 좀 더 지켜봐주고 좋게 말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니 내가 너무 밉다고 한다. 내가 안챙기니 자기가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럼 실무를 맡기지 말던가. 실무와 관리 둘 다 해내라고 하면 어떻하냐고 하니 그제서야 입을 다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획파트는 일정대로 마무리되었기에 이젠 더이상 뭐라 할 수 있는 건덕지가 없다는 점이다. 도시락으로 애슐리 볶음밥 후라이팬에 볶기만 하면 끝! 김치 하나만 있으면 점심을 .. 2022.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