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윤경2

영원한 유산-심윤경 친일파는 자자손손 호위호식을 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궁핍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성토는 꾸준하지만, 시간이 더해질 수록 무뎌지고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들은 요령좋게 자리보전을 했고, 현재까지도 그 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나 문학작품을 통해서나마 역사의 귀퉁이를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다. 친일파 윤덕영이 옥새를 내주고 지었다는 벽수산장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추악한 매국노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왜곡된 역사를 시대의 흐름이었다 주장하고 제 것이었으니 당연히 돌려받아야겠다는 윤원섭의 오만함과 뻔뻔함은 인간이라면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는 단순함으로만 접근할 수는.. 2021. 12. 29.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굉장히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다. 어린 동구의 이야기였는데, 스토리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막판에 끅.끅 거릴 정도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 후 심윤경 작가의 책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읽었었는데, 마찬가지로 스토리는 기억에 없다. 최근 '이설'이라는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서 작가의 데뷔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참혹하다. 금쪽같은 외동 아들을 여우같은 며느리에게 빼앗긴 시어머지의 패악질과 그 사이에서 중재는 커녕 엄마를 두들겨패는 아버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만 같은 엄마를 가진 동구. 그리고, 이런 가족을 이어주던 여동생 영주의 이야기다. 어둡기만 한 유년시절에서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빼앗긴 동구가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 참혹하고 막막하다. 작가의 문체는 굉장.. 2021.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