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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라오스

라오스 7일째(11/10)

by iamlitmus 2014. 12. 11.

원래는 내일 비엔티엔으로 떠나는 날이지만, 일행이 블루라군을 가고 싶다고 해서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비엔티엔은 정말 볼 것이 없다. 반나절만 있어도 될 듯) 오늘도 숙소에서 나가지 않고 쉬기로 했기 때문에 일행에게 들어오는 길에 버스표를 알아보라고 했다. 그동안 나는 비엔티엔 숙소 몇 개를 알아보고 저녁에 함께 결정하자고 했다. 


카약과 동굴튜빙 옵션을 마치고 애들이 돌아왔다. 버스표를 알아봤냐고 하니 둘 다 멈칫한다.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지금 알아보러 간다며 황급히 나간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한참만에 돌아온 애들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뭔가 싶었지만, 함께 저녁을 먹으러 outside에 갔다.(뒤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날 둘이 싸운 모양이었다.) 주문을 한 뒤, R에게 취합해놓은 숙소 리스트를 보여주며 맘에 드는 곳을 결정하라고 했다. 그런데 계속 카톡만 하면서 쳐다보지 않는다. 어떻게 하나 보자 싶어 계속 지켜봤는데, 30분이 넘도록 계속 카톡질이다. 


'됐어. 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거야'라고 휴대폰을 뺏어 들면서 내 마음이 닫히는게 느껴졌다. 내가 100여개에 가까운 숙소에서 7-8개를 골라줬는데, 그것도 고르지 않는 태도에 서운한 맘이 커졌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어색한 공기가 불편했지만, 그냥 식당을 나와 숙소로 가기로 했다. 들어가는 길에 버스표를 예약하기로 했는데, 일행이 알아온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배나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뭐야? 라고 물었지만, 눈만 동그랗게 뜨고 서 있다. (알아보니 오후에 떠나면 더 비싸다. 단지 그 이유이다. 그 나마도 가게마다 달라서 몇 군데 돌아다니면서 비교해야 한다.) 절반 가격에 티켓을 사고, 픽업서비스까지 신청한 뒤에 돌아서는데, 주눅든 애들 표정을 보니 마음이 좀 그렇다. 그래. 며칠 안남았다. 참자.

정말 뜬금없지만 열풍선 옵션이 있다. 9만원에 약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