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찬욱 배우: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외
1. 박쥐가 실패할 것 같은 이유 하나. 김옥빈이라는 여배우의 그릇된 선택.
감독은 영화를 찍는 내내 그녀를 선택했던 자신의 결정에 대해 혀를 깨물고 싶었을 것이다. 송강호는 짜증이 나서 미칠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선배니까, 남자니까 참아내자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따로 노는 그녀의 연기는 말 그대로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어색하고 멍청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무슨 연기학원 테스트장도 아니고, 도대체 너 뭐냐.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자신은 책임이 없다며, 송강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 부분.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왜? 너무 무안해서. 그녀의 가슴 또한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모양새였으니.
2. 박쥐가 실패할 것 같은 이유 둘. 불편한 소재.
천주교 신자로서 보는 내내 불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신부도 사람이긴 하지만, 친구의 아내를 탐하고, 코마상태에 빠진 환자의 피를 받아 먹는다는 자체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신부라면 그전에 새벽빛에 몸을 드러내어 타죽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송강호의 성기노출 장면도 흐름상 반드시 필요했다고 하지만, 자그마치 6초동안(2초라더니, 길게도 보여주더라) 안보고 싶은 물건을 보고 있자니, 이건 그냥 감독의 욕심일 뿐이 아닌가.싶다. (송강호도 말야. 그래도 한국최고의 배우인데, 그 많은 배우들앞에서 보여주고 싶었겠어? 이제 그를 볼 때마다 그 장면을 떠올릴꺼아냐)
3. 박쥐가 실패할 것 같은 이유 셋. 감독 마음대로 만든 영화.
올드보이도 친절한 금자씨도 충격적이고 불친절한 영화였지만, 박쥐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신부가 흡혈귀가 되었고,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같이 죽는다.는 간단한 시놉시스에 (주제는 아직까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 베드신도 엄청 집어넣어주시고, 빨대로 피 빨아먹는 장면도 넣어주고, 목덜미에 쪽가위 꽂아 죽이는 장면도, 목도 팔도 오도독 부러뜨리고..도대체 그런 장면이 왜 필요했단 말인가. 말해보시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