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닐 라뷰트 출연: 유선, 전병욱, 민성욱, 송유현
<시놉시스>
2001년 영국 초연, 2003년 영화로 제작되어 선댄스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세련되고 매력적인 외모와 예술에 대해 열정적인 대학원생 세경과 볼품없는 외모의 소심한 영문과 양우의 어울리지 않는 만남은 시작된다. 세경에 의해 빠른 속도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양우는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었던 섹슈얼리티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 동시에 친구 태주의 약혼녀가 된 짝사랑 지은과의 하룻밤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된 네 사람. 결국 양우는 세경과의 사랑을 위해 우정마저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첫 만남 뒤 18주 후, 세경의 작품발표회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된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의 홍수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분명 잘못된 것임에 분명한데도, 논리적으로 전개되는 자기합리화에 할 말없게 만드는 세경이 얄미우면서도 그녀의 이기적인 열정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양우뿐만은 아닌 듯하다. 세경이 단지 자신의 예술적 성과를 위해 양우를 작품적 소재로 삼았음을 밝히는 무대에서 그녀의 잔인한 욕심보다 '무관심'이 더욱더 나쁜 것임을 설파했을 때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던 것은 방법의 차이일 뿐 누구나 타인을 이용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적재적소의 강약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 깔끔한 무대전환, 그 무엇보다 뛰어났던 원작의 탄탄함에 힘입어 모든 관객들이 만족스런 한숨을 내쉬게 만들고 있다.
무대 조명이 꺼졌을 때 나도 모르게 '잘만들었다'라고 중얼거렸다. 신선하고 진중한 자극을 줬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