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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연극 '굿닥터'

by iamlitmus 2010. 11. 18.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연극 한 편 봤다. 이 연극은 희곡작가 닐 사이먼이 그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꽁트를 각색한 작품이다. 개그맨으로 알려져있던 정재환의 독백을 시작으로 몇 편의 옴니버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늙은 남녀의 애틋함을 보여주는 독백에 가까운 음악을 듣는 동안 대책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가방 속을 더듬거리며 손수건을 찾느라 혼줄이 났다. 가까스로 진정이 되었다 싶었더니, 다시 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자동으로 또 눈물이 난다. 멜로디도 슬펐고, 가사 또한 마음에 콕콕 박혀버리니 아무리 눈에 힘을 줘도 어쩔수 없더라.
드라마도 그렇지만, 뮤지컬이나 연극도 나이 어린 배우들이 나오면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는데, 나이 지긋한 배우들이 나와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시고, 무엇보다 원작이 탄탄하다보니 유치하거나 들뜬 느낌없이 보는 내내 역시 원작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부터 12월 15일까지 공연을 앞두고 있고, 할인도 많이 되는 연극이니, 꼭 봐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