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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발견/landscape

창경궁/종묘

by iamlitmus 2007.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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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과 종묘는 매일 출퇴근하면서 지나치는 곳입니다. 울창한 나무숲을 지나갈 때마다 다짐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꼭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오늘 갔습니다. 전 창덕궁이 제일 좋은 곳인 줄 알았는데, 창경궁이 백배 더 좋습니다. 초등학교 당시 6년 내내 이곳으로 소풍을 왔었습니다.(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서 정기적으로 청소하러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 이곳은 창경원이라 불리웠었고, 동물원과 각종 놀이시설이 가득차 있었죠. 일본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 채 마냥 좋다고 다녔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도심속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나무들이 살고 있습니다. 원래는 종묘와 창경궁은 연결되어 있었는데, 일제당시 그 맥을 끊기 위해 그 한가운데 도로를 냈다고 합니다.

종묘를 나오면서 한 부자지간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
/아빠, 우리 이제 그만 나가요오오오오.
/난 이렇게 좋은 곳에 널 데려왔는데, 네가 자꾸 그러면 아주 신경질이 나.
/...저도 여기가 좋긴 한데요..그래도 너무 오래 있으니까, 지루해서 그래요.
/어떻게 여기가 지루하니. 봐라. 나무도 이렇게 많잖아.
/...나무는 우리 동네에도 있잖아요.
/그 나무랑 이 나무랑 같니? 완전 다르잖아.
/...저 나무도 본 것 같고, 저기 저 나무도 있잖아요.
/......좋아. 넌 여기에 와서 뭘 느꼈니?
/..음...공기가 맑다.
/왜 그런것 같냐.
/나무가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