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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베트남캄보디아

캄보디아 프놈펜 - 베트남 호치민 이동

by iamlitmus 2012. 3. 28.

메콩익스프레스를 타면 물과 간식을 준다. 버스를 태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조그만 아이가 창문을 두들긴다. 손을 입에 가져대며 먹을 것을 달라하는데, 간식박스를 가리킨다. 별생각도 없었던터라 윗창문을 열고 건네주었다. 갑자기 아이들이 몰려든다. 사탕과 비타민을 한움쿰 쥐어 주는데, 계속 매달려 뭔가를 달라한다. 한도끝도 없을 것같아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실눈으로 보니, 한참동안 쳐다보다 다른 승객쪽으로 옮겨간다. 서양인들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배에서 내릴때보니 한 여자아이가 사탕을 먹고 있다. 손을 흔드니, 예쁘게 웃는다.

베트남 국경을 넘어서자 캄보디아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든다. 빈 땅 없이 뭔가가 심어져 있고, 나무도 훨씬 많다. 똑같이 더운나라인데, 땅 위에 지어진 집이 없다.

호치민에 도착해서 산만한 배낭을 앞뒤로 매고 예약한 호텔을 찾는데, 안보인다. 또 다시 온몸에서 온천이 터져 나왔다.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하고보니, 거의 게스트하우스 수준이다. 직원은 영어를 전혀 못했다.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바꿔 주는데, 이놈도 비슷한 수준이다. 어쨌든 예약확인증을 보여주고 방에 들어갔는데, 뭔가 이상하다. 창문이 없다.
윈도우가 없다.하니, 당연히 못알아듣는다. 그림까지 그려서 보여줬는데도 윈도우 익스플로어로 알아 먹는다. 다시 아까 그놈과 통화하니, 네가 낸 돈은 창문이 없는 방이다.라고 한다. 돈 더내더라도 창문 있는 방 달라해도 딴 소리만 한다. 너 어디냐. 왜 안오냐.해도 딴소리. 이런 십색볼펜같은 새끼. 예약을 취소하면 하루치 방값이 날아간다. 호치민에서 이틀만 있을거고, 낮에는 돌아다닐거니까 참아보자.라는 슬픈 결심을 했다.

데탐거리에 가서 오픈버스 투어를 예약하고, 시티은행 ATM기를 찾아 현지 돈을 인출했다. 타은행 현금카드로 인출할 경우, 5불의 수수료를 받지만, 시티은행은 1불이다. 여행자거리에는 저렴한 숙소가 넘쳐났다. 앞으로는 현지에 도착해서 호텔을 구해야겠다. 쌀국수를 사먹는데, 진짜 국물이 끝내준다. 약간 짜고 조미료 맛이 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숙소에 돌아오니 너무 덥다. 나갈때 열쇠를 맡기라고 하길래 불안하다 싶었는데, 들어와서 에어컨을 꺼버린 것이다. 아무리 낮은 온도로 틀어도 습하기만 하고 시원하지 않다. 게다가 와이파이도 수시로 끊기고, 속도도 거의 제로다. 거지같은 호텔.


숙소앞에서 반미를 샀다. 여행 중 절반은 반미로 끼니를 떼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