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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2021년 결산 스토리

by iamlitmus 2021. 11. 25.

보통 12월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계획을 세우지만 개인적으로는 11월에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12월부터 새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왠지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랄까.

 

올해는 모닝미라클을 하고 싶었(었)다.

새벽 3-4시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최소 6시에는 기상해서 명상을 하고 아침을 먹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패원인: 나는 올빼미형이다. 새벽 1시 넘게 잠이 드는데 어떻게 미라클이 일어나겠는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주식과 부동산 공부를 한다는 계획이 있었다.

주린이 시절, 2배 오른다.더라는 말만 듣고 덜컥 투자했다가 1년 넘게 물려 있는 중인데, 역시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그제서야 책도 찾아보고 유투브 전문가 영상도 보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단타보다는 미래먹거리를 찾아 장투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수익이 나면 재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수익금을 옮겨놓고 남은 돈으로 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도 배웠다. 주식은 취미로 해야 한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무조건 집을 사야 할 것 같은 한해였다. 로또라는 청약시장에 뛰어 들려고 했으나 세대주 분리를 하지 못해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웃긴 상황이다. 지금은 미대오빠가 집이 있으니 나까지 가질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합리화하며 욕망을 내려놓은 상태다. 

 

테크니컬 라이팅에 관심을 가졌(었)다.

IT분야에서 오래 일하기도 했고, 제품설명서 읽기와 글쓰기도 좋아하니 취미가 직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다.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별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업무와는 다른 분야인 것 같아서 접었다.

테크니컬 라이터는 개발자 중심의 기술 관련 용어나 설명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가공, 배포, 관리하며,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문서화 작업을 계획하고 수행합니다.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종류의 글쓰기는 테크니컬 라이팅이다"
출처: https://tech.kakaoenterprise.com/59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기술블로그 Tech&(테크앤)]

-국가지원 베이커리 학원과 오랜 숙원인 미용학원을 알.아.보.기.만 했다. 이것도 2022년에 다시 도전해보자.  

 

연초답게 나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본성은 어떠한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의 소망과 이상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나의 도덕성과 가치관은 무엇인가.

수첩에 메모를 해놓기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더라도, 내년 다이어리 1월에 다시 적어야겠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소화능력이 퇴화한건지 쉽게 체하고 자주 토를 했다.

한참 굶주렸다가 허겁지겁 먹는 습관때문인 듯. 

 

정확하게 슬퍼하고

구체적으로 기뻐하는 사람이 되자.

조검 더 건강한 마음과 리듬으로 생활하자.

-2021.03.13 메모

 

체중이 엄청 늘었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살쪄본 적이 없다. 

최소 7킬로는 빼야 하는데, 운동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한 적이 없으니, 당연히 안빠진다. 

술, 치킨, 피자, 떡볶이, 냉동식품 등 살찌는 것만 먹어대니 할말은 없지만, 

이 부분도 2022년에 안고 가야할 숙제다. 

 

슈퍼커브110-베키를 구입했다. 올해들어 가장 큰 이벤트였다. 

처음엔 합정-홍대-연남-연희 등 동네마실용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는 왕복 30킬로 출퇴근까지 하게 됐다.

언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삶의 컬러가 달라졌다. 정말 행복하다.

 

코로나 백신 1/2차를 접종했다.

1차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2차때는 1주일 정도 몸살을 앓았다.  

11월이 되면 어느정도 안정이 될 줄 알았는데, 오늘 기준 4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언제쯤이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미국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쌓인 항공마일리지는 언제끔 소진할 수 있을까. 

 

프로젝트 중간 철수하다.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상황에 두손두발 다 들었다. 제일 힘든건 사람이다.

올해 남은 두 달은 무조건 쉬면서 멘탈 회복을 해야지.했는데, 플젝 오퍼가 들어올 때마다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장 12월부터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이 든다. 

11월 한달동안은 먹고, 자고, 놀기만 했다면, 12월은 책도 많이 읽고, 2022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