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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진영 한강 잠원지구에 있는 ON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창 밖으로는 한남대교와 동호대교의 네온이 넘실대고, 저만치 남산도 보이고. 보통의 연인들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 딱 좋은 분위기인거죠. 오다기리 조도 11살 어린 여자애의 품에 안겨버린 지금,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밤 9시 30분에 잠들어버리는 제가 이런 분위기에 빠져들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옆테이블에 앉은 여자 2명이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몇 번이나 대화가 끊어지더군요. 직원을 불렀습니다. /저 사람들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조금만 목소리를 낮춰 달라고 해주세요. 여직원은 동그랗게 눈을 뜨더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앞에 앉은 일행도 놀란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습니다. /왜요? 대화를 할 수가.. 2007. 12. 30.
황금나침반 '나니아 연대기'에서 당한 경험이 있는지라, 우선적으로 주변의 영화평을 우선으로 했다. /영화를 보다 나온 기분이예요. /그냥..뭐..그냥.. 잔뜩 기대했던 '나는 전설이다'를 포기하고, 용의주도 미스신으로 휘청거린 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황금나침반. 별기대없이 봤었던 탓일까.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시리즈물인 까닭에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아. 헥사족은 하늘을 나는구나. 아. 곰이 싸운다. 어? 인터시즌은 뭐지. 어? 더스트는 뭐지? 끊임없이 물음표를 튕겨내느라 바빴다. 니콜 키드먼 언니는 여전히 고와 주시지만,(톰 크루즈는 왜!!) 버릇없는 12살 여주인공은 맘에 안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부러웠던 점은 뭐니뭐니해도 데몬이 아닐까. 그래서 해봤다. 나의 데몬은 거미. 직선적. 믿음직. 조.. 2007. 12. 26.
용의주도 미스신 감독: 박용집(아라한 장풍 대작전) 출연: 한예슬, 이종혁, 권오중 외 한예슬은 바쁘다. 낮에는 실력있는 광고PD로서 프리젠테이션하랴, 밤에는 클럽 다니면서 부킹하랴, 휴일에는 절에서 고시공부하는 대학선배 뒷수발하랴, 주일에는 교회가서 봉사하면서 점수따랴. 말 그대로 슈퍼우먼이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제대로 된 킹카 만나서 결혼하는 것. '미녀는 괴로워'에서 외모지상주의니 뭐니 하면서도 김아중의 쭉쭉빵빵에 모두들 너그러웠듯이, 한예슬의 코맹맹이 애교 퍼레이드에 픽.픽. 쓰러지는 남자관객들 속에서 핏.핏.거릴 수 조차 없었던 이유 몇 가지를 말하자면. 1. 제작사가 KFT인가? 아예 대놓고 'SHOW' 선전을 한다. 남자 주인공은 KTF 부장이고, 한예슬은 'SHOW'광고를 따낸다. 이들은 'S.. 2007. 12. 26.
휴일단상 친구와 심야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넉넉하게 낮잠을 잔 덕분에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말똥말똥. 홍대에 가서 차를 마셨습니다. 친구는 마이애미에 간 가족들을 그리워 했습니다. 마이애미. 항만도살자 덱스터가 살고 있는 그 곳.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중앙박물관에 갔고, 낙산 답사 설명회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다 똑같애. 뭐하러 가. 시니컬한 내 반응에도 친구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쉼없이 투덜거리는 내게 조곤조곤 설명해주었습니다. 바닥을 쳤던 우울함에서 가까스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친구란. 2007.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