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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

by iamlitmus 2023. 12. 4.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가 빠지지 않는데 이 책은 나를 하나의 방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을 들일 지, 들어온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내 방에는 들어오는 입구만 있고 출구는 없다. 한번 들어오면 그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내 방의 크기 뿐만 아니라 문지기와 관리인을 두고 관리한다는 생각이 기발하다. 

 

내 방안으로 누구를 들여야 할지에 대한 판단기준은 그에 따른 비용을 따져 보는 것이다. 이 사람이 나에게 있어 엔진이 될지, 닻이 될지 구분하고 그들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내 스스로이다. 가족, 직장 동료, 유명 인사 등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가진 이들을 판단하고 청소가 필요한 사람들은 창고에 넣고 자물쇠를 채워 내게 간섭하지 못하게 한다는 설정도 신선하다. 한편, 내가 들어가 있는 다른 사람의 여러 방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입장도 있다. 내가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인지, 재앙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3대 해악도 흥미로웠다.

-뭐든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축적을 하기 쉽다.

-뭐든 더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물욕과 낭비를 일삼는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무력감과 체념, 포기가 일상화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방에는 어떤 사람들이 머무르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가족, 미대오빠(의 가족들), 회사 사람들, 구독하고 있는 유투브, 정치인 등 모두 한 곳에 뒤엉켜 있었다. 일단, 덩치가 크고 충직한 문지기와 말수적고 영민한 관리자를 고용했다. 각각의 방을 만들어 들여보내놓고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하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 나의 방에 마스터를 들여 그들의 재능, 일을 대할 때의 태도 뿐만 아니라 조언을 얻고 확신을 얻어 낼 수도 있다. 마스터는 누구나 될 수 있고 언제든지 내 방에 초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