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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결정성양진인가?

by iamlitmus 2024. 10. 4.

제품파트 담당자가 출산으로 인해 철수한다. 출산율이 저조하다고 하지만 내 주변에는 의외로 아이가 많다. 주말에 쇼핑몰에 가보면 너무나도 많은 아이들의 존재에 놀란다. 이렇게 많은데 안 낳아서 문제라고? 

다른 이야기지만, 집 근처에 놀이터가 있는데 몇 동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에 대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아이들 소리에 몇 번이나 깜짝한다. 아이들은 왜 그렇게 쇳소리를 내는 것일까.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귀엽다. 지금은 성인이 된 조카 2명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바로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정말 예쁘다. 매일 포대기에 둘러업고 동네 몇 바퀴를 돌아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가 생기고 게임과 SNS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그냥 남이 된다. 명절 때도 얼굴 보기 힘들고, 본다고 해도 꾸벅 인사하고 방으로 들어가 휴대폰만 들여다본다. 성인이 된 후에는 더더욱 멀어진다. 부모 자식 간에도 소홀해지는데 고모 조카 사이가 멀어진다고 서운해하면 안 되지. 

다시 돌아와서, 담당자의 철수로 인해 대체 인력을 뽑았어야 했는데 결국 구하지 못했다. 해서, 내 부서의 팀원을 빼서 그곳에 투입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의사를 묻는다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통보였다. 있으나 마나한 막내 직원도 퇴사했고 그나마 일 좀 한다는 사람을 빼는 대신 신규 인력 2명을 준다고 하는데, 실무를 처리하면서 교육까지 시켜야 하는 난감한 상황인지라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다리에 뭔가가 드러났다.
 

벌레에 물린 줄 알았는데 점점 번졌다.
중심부분에 진물이 잡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모기에 물린 줄 알았다. 살짝 간지러움이 있어 태국에서 사온 천연 허브연고를 발랐는데, 순식간에 넓게 퍼져나갔다. 어라. 이상하다. 약통에 있던 항생제 연고를 바르자 증세가 호전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혹시 몰라 유사한 증세를 검색해 보니.

가려움 제거에 특효인 잠벅연고


단어도 생소한 결정성양진이 가장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난 3군데 정도였지만 심한 사람들은 온몸에 기포가 생기고 딱지가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증상이고, 아토피와 비슷하다고 했다. 

간지러움부터 잡고 소독에 몰두했다.


일단, 허브 연고로 간지러움은 잡은 상태였고, 티트리 오일로 부위를 수시로 소독했다. 프로폴리스도 바르면 좋을 것 같아 같이 뿌렸다. 티트리 성분이 있는 오리진스 젤로 마무리. 가끔 항생제 연고도 발랐지만 스테로이드 성분인지라 최소한으로 도포했다.
 

티트리 오일
오리진스 스팟 리무버
점점 나아지는 중
이제 흉터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면역력 회복을 위한 홍삼, 유산균을 한번 더 챙겨먹었다. 당분간은 밀가루, 튀긴 음식, 술은 금지다. (라고 하면서 남은 치킨, 자장면, 맥주, 하이볼, 식빵 등을 먹음.)

빨갛던 부위는 열감이 식어 점점 살색으로 전환되는 중이다. 생각해보니 얼마 전 팔목 안쪽 2군데에 동일한 증세가 있었다. 그때도 모기에 물린 줄 알고 허브연고만 주야장천 발라댔었는데. 약 10일 정도 커졌다 흐려졌다 하다 지금은 희미한 자국만 남은 상태다. 

일주일 정도만 더 신경쓰면 나을 것 같다.


원인은 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 면역력 장벽이 무너진 것이라고 짐작된다. 완치는 없고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하겠지. 그래서 어떻게든 되겠지. 안되면 말고. 모드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