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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박사/이명석

by iamlitmus 2007. 3. 26.
고양이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무섭다. 주인도 몰라본다. 10번 잘해도 한번 못해주면 바로 앙심을 품는다. 알아서 집 나간다 등등 악마의 화신인양 취급된다. 그러나, 개들의 과잉충성심이 부담스러운 나로서는 그들의 새침함과 무심함, 살짝 들어올렸을때의 그 유연함, 언제라도 배신때릴 준비가 되있는 듯한 비열한 표정까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나를 안 좋아하는 사실. 그래서 더 끌린다.

고양이 예찬론 에세이다. 고양이의 종류, 습성, 키우는 방법에 관한것이 아닌 그들을 바라보는 주인의 또다른 상상들이 담겨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라면(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읽지도 않겠지만) 맞아맞아 그래 끄덕거리며 수긍할만한 에피소드들과 작가의 엉뚱한 공상으로 만들어낸 짧은 소설도 실려있다. 아쉬운점이라면 그들의 나레이션이 너무도 진지한 탓에 지루한감이 없지 않고, 은유가 남발되어 잘 쓰려고 한 티가 너무 드러난다는 점. 좀더 객관적이고 간결한 문체였더라면 하는 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