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원신영 배우: 이문식, 오달수, 한석규 외 연기 못하는 여주인공
주변에서 악평이 난무했지만, '잔인하다'는 공통단어만 믿고 꿋꿋하게 보러갔다.(월요일 저녁이었지만 관객이 나를 포함해서 딱 10명이었다.)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는 흰색 벤츠에는 투투같이 생긴 성악과 교수와 배우지망생이 타고 있다. 틈만 나면 치마쪽을 흘낏거리는 교수의 눈빛은 철판이라도 뚫을 듯하다. 신호위반으로 교통경찰(한석규)에게 걸린 교수는 멋진 바리톤으로 봐달라고 해보지만, 1일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경찰은 들은체도 안한다. 분한 맘에 냅다 욕을 해대고 도망치던 교수는 인적드문 계곡에 차를 세운 뒤, 본연의 임무인 제자 덮치기 단계에 들어간다. 다 알면서 따라왔을 여제자는 새삼스럽게 '이러시면 싫어요'라며 앙탈을 부리다 결국 속옷도 잃어 버린채 풀숲으로 도망친다. 이 때 정신이상자 오달수 출현!!(브라보~) 동네에서 돼지잡는 일을 주로 하는 그는 쥐약먹인 쥐를 미끼삼아 매를 잡으러 나온 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루속에 갇혀 있는 누군가를 땅에 묻는 2명의 건달이 있다. 죽지 않을까 싶을 만큼 패놓고서도 움직이지 않자 죽었는가 싶어 겁을 먹는걸 보니 조무래기급이다. 이들은 당연히 오달수와 안면이 있다. 또다른 한편은 도망친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동네총각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순박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기꺼이 태워주는 이문식. 알고보면 가장 잔인하고 독한 인물이다.(브라보~)
자. 계곡에 모두 모였다. 흰색벤츠와 교수, 미치광이 오달수, 건달 2명, 맞은 애, 이문식, 여제자. 감독은 문명과 이성의 힘이 미치지 않는 외진 공간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구타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 폭력은 이유를 불문한다. 오로지 때리는 자와 맞는 자만 존재할 뿐이다. 여기에 속옷을 입지 않은 여자가 덤으로 얹어지면서 보다 원초적인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독일영화 '퍼니게임'을 보면, 한적한 교외 별장에 침입한 청년 2명이 아무 원한도 없는 사람들을 너무도 쉽게 때리고 부러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에 도움을 청할 수도, 도망을 칠 수도 없다. 그들은 결국, 이들을 배에 싣고 호수로 나가 물에 빠뜨려 죽인다. 그리고 끝. 惡이 이길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겼던 영화였고,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구타유발자 또한 그런 뉘앙스로 잔뜩 부풀려져 있다. 그러나, 원신영 감독은 막판 반전을 통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소심함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주제는 '권선징악'이 아닌, '인과응보'이다. 그 누구보다 이문식의 찬란한 연기가 빛났던 영화.
p.s: 쥐약을 먹으면 어떻게 죽어가는지 알 수 있다.
주변에서 악평이 난무했지만, '잔인하다'는 공통단어만 믿고 꿋꿋하게 보러갔다.(월요일 저녁이었지만 관객이 나를 포함해서 딱 10명이었다.)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는 흰색 벤츠에는 투투같이 생긴 성악과 교수와 배우지망생이 타고 있다. 틈만 나면 치마쪽을 흘낏거리는 교수의 눈빛은 철판이라도 뚫을 듯하다. 신호위반으로 교통경찰(한석규)에게 걸린 교수는 멋진 바리톤으로 봐달라고 해보지만, 1일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경찰은 들은체도 안한다. 분한 맘에 냅다 욕을 해대고 도망치던 교수는 인적드문 계곡에 차를 세운 뒤, 본연의 임무인 제자 덮치기 단계에 들어간다. 다 알면서 따라왔을 여제자는 새삼스럽게 '이러시면 싫어요'라며 앙탈을 부리다 결국 속옷도 잃어 버린채 풀숲으로 도망친다. 이 때 정신이상자 오달수 출현!!(브라보~) 동네에서 돼지잡는 일을 주로 하는 그는 쥐약먹인 쥐를 미끼삼아 매를 잡으러 나온 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루속에 갇혀 있는 누군가를 땅에 묻는 2명의 건달이 있다. 죽지 않을까 싶을 만큼 패놓고서도 움직이지 않자 죽었는가 싶어 겁을 먹는걸 보니 조무래기급이다. 이들은 당연히 오달수와 안면이 있다. 또다른 한편은 도망친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동네총각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순박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기꺼이 태워주는 이문식. 알고보면 가장 잔인하고 독한 인물이다.(브라보~)
자. 계곡에 모두 모였다. 흰색벤츠와 교수, 미치광이 오달수, 건달 2명, 맞은 애, 이문식, 여제자. 감독은 문명과 이성의 힘이 미치지 않는 외진 공간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구타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 폭력은 이유를 불문한다. 오로지 때리는 자와 맞는 자만 존재할 뿐이다. 여기에 속옷을 입지 않은 여자가 덤으로 얹어지면서 보다 원초적인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독일영화 '퍼니게임'을 보면, 한적한 교외 별장에 침입한 청년 2명이 아무 원한도 없는 사람들을 너무도 쉽게 때리고 부러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에 도움을 청할 수도, 도망을 칠 수도 없다. 그들은 결국, 이들을 배에 싣고 호수로 나가 물에 빠뜨려 죽인다. 그리고 끝. 惡이 이길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겼던 영화였고,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구타유발자 또한 그런 뉘앙스로 잔뜩 부풀려져 있다. 그러나, 원신영 감독은 막판 반전을 통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소심함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주제는 '권선징악'이 아닌, '인과응보'이다. 그 누구보다 이문식의 찬란한 연기가 빛났던 영화.
p.s: 쥐약을 먹으면 어떻게 죽어가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