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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금쪽 금요일 아침

by iamlitmus 2007. 7. 13.
버스에서 내리는데 뭔가 부욱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뒤에서 따라 내리던 여자가 내 치마를 밟아 난 소리.
초등학생 손바닥크기만큼 찢어진 것이 보였다.

아. 정말. 이 씨바.
금요일 아침이라 피곤해도 참을 수 있었는데.
창경궁 돌담을 보며, 주말에 사진 찍으러 올까. 생각도 했는데.
내일 해리포터도 보고, 쇼핑도 해야지. 생각하며 즐거웠는데.

지갑을 꺼내는 여자의 손을 보자
더더욱 짜증이 밀려왔다.

사과부터 하란 말야. 이년아.

그년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싶은 맘을 참느라 주먹을 꽉 쥐고 뒤돌아섰다.
뒤에서, 저기요.라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여기서 멈추면 저 년도 죽고, 나도 망가진다.싶어 계속 걸어갔다.

소중한 금요일 아침이다.
이번만은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