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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꽃밥] 슈카와 미나토

by iamlitmus 2007. 3. 26.
도대체 일본의 '나오키'상은 몇 명의 작가에게 주는 것일까. 서점에 나와 있는 일본소설의 절반 이상은 나오키상 수상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주 눈에 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문학상 수상집이 난무하는 통에 그 희소가치가 떨어진지 오래지만, 국내에서 일본문학은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물론, 나오키상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출판사들은 그런 점을 노려 별개의 종이로 테를 둘러 선전하는 것일까.

이 책 또한 나오키상 수상작이지만, 특이한 점은 호러소설이라는 것. 꽃밥, 도까비의 밤, 요정 생물, 참 묘한 세상, 오쿠린바, 얼음 나비 등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생을 기억하는 여동생, 지붕위를 뛰어 다니는 친구의 영혼, 정체불명의 생물 이야기 등 상식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분위기로 채워져 있다. 호러물이기는 하지만 모든 작품이 아이의 시선인 까닭에 마치 환타지물을 읽는 듯한 느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는 부분도 숨겨져 있으니 주의할 것. 개인적으로 '도까비의 밤'과 '요정 생물'이 가장 오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