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의 발견

꿈꾸는 카메라_사창가에서 태어나

by iamlitmus 2007. 3. 2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큐멘터리'
인도 캘커타 홍등가. 대를 이어 매춘을 하는 부모들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부모들 또한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당연히 매춘으로 생활비를 벌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인도의 사창가 여성들을 찍는 작업을 하던 자나 브리스키는 사창가 주변을 맴도는 아이들과 만나게 되고, 이들에게 사진찍는 법을 가르친다.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또 다른 세계에 감명을 받은 자나는 그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전시를 한다. 그 수익금으로 아이들의 기숙학교 비용을 마련하지만, 현재 모든 아이들이 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에 의해 중퇴하거나, 스스로 포기해버린 아이들도 있는 반면 자신만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그들의 커다란 눈망울에 비친 참혹한 현실은 너무도 남루하고 잔인하다. 비단, 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이러한 불가항력적인 절망은 너무도 일상적이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희망'이라는 새로운 전염이다. 덧없는 주문처럼 허망한 것이 아닌 스스로 움직이고, 나아지는 변화가 밑받침되는 공격적인 '희망'말이다. 현실에 치여 불평불만을 일삼던 내게 있어 심각한 자극을 줬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