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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나름대로

by iamlitmus 2009. 1. 17.
크레임건으로 통화하다.
난 그녀가 그토록 팔딱팔딱거리며 흥분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타인들.
물론 난 하나도 죄송하지 않았다. 단지, 빨리 끝내고 싶었을 뿐이다.
점점 더 지랄의 강도가 세질수록 난 더욱더 차가워졌다.
당장 찾아오겠다는 그녀를 보자마자
방금 깎은 연필로 찍어 피가 뿜어져 나오는 상상을 했다.

모든 감정을 놓아버린 지금
분노도 기쁨도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나름대로
효율적이다.

와인에 약을 삼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