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들른 도선사의 변모된 모습에 잠시 어리둥절하다.
빙글빙글 통을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전함.
관음보살과 기타보살에게 금딱지를 입혀주기 위한 불전함.
12간지 앞에 각각 불전함. 그 중 뱀띠와 닭띠는 들삼재여서 효과가 더 좋은듯 했고.
등 하나에 3만원, 불켜면 얼마, 초는 얼마, 쌀은 얼마..
그러거나 말거나 나뭇잎 부비대는 소리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다.
그 참에도 맘대로 안되는 일 몇 가지 불쑥 떠올라 미간이 찌푸려지긴 했지만,
이내 그것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르게 되고,
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다.
큰 그릇이 주어져도
덕을 담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저 빈 그릇에 다름 아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