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봉하는 동명의 영화에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다는 사실 외에는 몰랐던 와중에 사내 직원이 구입한 것을 보고, 먼저 읽겠다며 빌려왔다. (그때, 사은품으로 함께 딸려온 퍼즐이 얼마전 눈깔빠지게 맞췄던 그 것이다. 그 퍼즐도 뺏어 온 것임) 재밌다기 보다는 빨리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졸린 눈을 치켜뜨며 조금씩 읽어 나갔지만, 어린 시절 주인공이 엄마와 함께 이렇게 고생했다, 저렇게 살았다.식의 스토리여서, 단순한 과거회상 위주의 소설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한꺼번에 몰아 잔 덕분에 멀뚱멀뚱 밤을 새기가 뭐해 오늘밤에는 다 읽어버려야지.싶어 읽기 시작했다가 크나큰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철저하게 제멋대로이고 꿋꿋하게 마이페이스대로 사는 남편과 떨어져 아들과 함께 살아온 엄마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친척집을 전전하며 힘들게 생활을 꾸려나가면서도 아들에게 만큼은 항상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었고, 갖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마련해주었다. 타지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무의미한 생활로 펄럭거릴 때 조차도 아무말없이 아들에게 돈을 부쳐주던 엄마였다. 15년이 지나 주인공이 도쿄에서 자리를 잡을 때쯤 늙은 몸을 의지할 곳 없던 엄마는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도쿄에 입성하게 된다. 2평 남짓한 부엌에서 어릴때와 마찬가지로 맛있는 된장국과 장아찌를 차려주던 엄마와의 동거는 주인공에게 있어 편안하면서도 익숙치않은 속박을 느끼게 한다.
간간히 등장하는 아버지는 호적상으로만 연결된 존재에 불과하지만, 엄마에게 있어서의 남편은 여전히 분을 바르게 하고 왼쪽 약지에 금반지를 끼게 만드는 위인이다. 수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다시 수술을 받는 엄마를 지켜보는 주인공의 슬픔과 무기력감은 언젠가 나도 감당해야 할 엄마의 죽음을 미리 경험하게 만들어 읽는 내내 철철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날 것을 알면서도, 엄마의 존재는 내게 있어 너무나도 당연했다. 오늘이 엄마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구절을 읽으면서도 쉽게 잊어 버렸다. 아이를 학교에 보냈을 나이의 딸에게 아침마다 사과와 감을 깎아 봉지에 넣어주고, 도시락을 싸주는 엄마에게 단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건넨적이 없었다. 월급날, 얼마 안되는 돈을 건네 받을 때마다 수줍은 목소리로 고생했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엄마에게 같잖은 마음을 가졌었다. 하라는 일은 절대 안하고, 하지 말라는 일만 찾아서 했었다. 도대체 얼마만큼 후회하려고 이러는 걸까.
철저하게 제멋대로이고 꿋꿋하게 마이페이스대로 사는 남편과 떨어져 아들과 함께 살아온 엄마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친척집을 전전하며 힘들게 생활을 꾸려나가면서도 아들에게 만큼은 항상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었고, 갖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마련해주었다. 타지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무의미한 생활로 펄럭거릴 때 조차도 아무말없이 아들에게 돈을 부쳐주던 엄마였다. 15년이 지나 주인공이 도쿄에서 자리를 잡을 때쯤 늙은 몸을 의지할 곳 없던 엄마는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도쿄에 입성하게 된다. 2평 남짓한 부엌에서 어릴때와 마찬가지로 맛있는 된장국과 장아찌를 차려주던 엄마와의 동거는 주인공에게 있어 편안하면서도 익숙치않은 속박을 느끼게 한다.
간간히 등장하는 아버지는 호적상으로만 연결된 존재에 불과하지만, 엄마에게 있어서의 남편은 여전히 분을 바르게 하고 왼쪽 약지에 금반지를 끼게 만드는 위인이다. 수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다시 수술을 받는 엄마를 지켜보는 주인공의 슬픔과 무기력감은 언젠가 나도 감당해야 할 엄마의 죽음을 미리 경험하게 만들어 읽는 내내 철철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날 것을 알면서도, 엄마의 존재는 내게 있어 너무나도 당연했다. 오늘이 엄마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구절을 읽으면서도 쉽게 잊어 버렸다. 아이를 학교에 보냈을 나이의 딸에게 아침마다 사과와 감을 깎아 봉지에 넣어주고, 도시락을 싸주는 엄마에게 단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건넨적이 없었다. 월급날, 얼마 안되는 돈을 건네 받을 때마다 수줍은 목소리로 고생했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엄마에게 같잖은 마음을 가졌었다. 하라는 일은 절대 안하고, 하지 말라는 일만 찾아서 했었다. 도대체 얼마만큼 후회하려고 이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