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10~14장
구례에 도착한 환이 일행은 동학모임에서 자신의 계획을 의논한다. 고향에 들른 환이는 자신을 알아본 마을 장정들에게 일부러 구타를 당한다. 석이의 가능성을 알아본 혜관은 그를 상현에게 맡겨 신식공부를 시키기로 결심한다. 기화(봉순)는 지인을 통해 서울에 있는 기생집에 소개받아 올라온다. 소리꾼으로서의 자질과 용모와 언행을 인정받은 기화는 그녀를 찾아온 혜관이 간도로 간다는 말을 듣고 동행하기로 한다.
4편 1~10장
용정에 도착한 혜관과 기화는 서희를 만난다. 서희는 길상과 혼인을 한 상태다. 혜관은 묘향산에 있는 별당아씨(서희의 모친)의 묘소에 들렀다 왔다는 말을 하며 서희에게 모친을 용서하라고 한다. 서희와 기화는 오랜만에 회포를 푼다. 한편, 송애는 김두수의 끄나플이자 향락의 도구가 되어 서희네의 소식을 빼돌리고 있다. 이제 그녀는 김두수와 혼인까지 생각하고 있다. 회령에 들른 길상은 마을을 떠난 옥이네를 찾아가지만 만날 수 없다. 서희와 혼인을 한 후 사람들이 서희에게 손가락질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길상은 괴로워한다. 여관 옆방에서 김두수를 알고 있는 추서방을 만난 길상은 김두수가 밀정은 물론이요, 아편까지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추에 있는 금녀를 데리러 온 윤이병은 김두수에게 쫒기어 왔다며 금녀에게 접근하여 선생자리를 소개받지만, 금녀는 윤이병에게 냉정하다. 김두수의 협박에 쫒긴 그는 금녀에게 도망가자고 하지만 금녀는 그가 밀정임을 알고 있으며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도 말한다. 용정에 돌아온 길상은 혜관과 기화를 만난다.
혜관과 길상은 김훈장을 만나러 간다. 김훈장은 서희와 길상의 혼인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서희의 도움을 받아 사는 처지임을 한탄한다. 하지만, 서희가 군자금을 거절하고 돈버는 것만 생각한다며 못마땅해한다.
서희는 조준구가 토지를 절반이나 작살냈다는 기화의 말을 듣고 그 땅을 되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월선과 기화는 용이와 임이네가 머무는 집을 방문한다. 임이네는 월선의 주막에서 빼돌렸던 돈을 생각하면 부아가 치민다. 용이와 함께 일하는 주갑은 기화를 마음에 품는다. 월선이 가져온 고기를 감춰놨다가 임이네가 몰래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된 주갑은 얄미운 마음에 한꺼번에 먹어치우다 배탈이 난다. 마을의 유지인 노대인에 머물던 강의원을 불러와 위기를 넘기겐 주갑은 강의원과 함께 떠나기로 맘먹는다.
강포수와 두메(귀녀의 아들)가 용정에 나타난다. 두메가 자신처럼 포수가 아닌 글을 가르치고 싶은 강포수는 공노인을 찾아와 부탁한다. 월선의 주막에 들른 그들을 월선은 알아보지 못한다. 공노인이 추서방에게 강포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몰래 엿듣던 송애는 공노인에게 들키고 만다. 송애가 김두수와 윤이병과의 사이가 수상하다는 길상의 말도 있고 해서 대화를 해보려고 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김두수의 연락을 받고 김두수를 만난 송애는 엿들은 이야기를 전한다. 김두수는 윤이병이 금녀를 데려오지 못하자 홧김에 죽여버린다.
11~15장
송영환은 아내인 장씨와 스님 사이의 불륜에 대한 소문을 핑계로 밤낮없이 구타를 한다. 장씨는 고통이나 불행에 무감각해져서 그 어떤 반론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남편의 매질을 견뎌내었다. 송장환은 이런 집안 분위기에 질려 더욱더 학교에 매진하고 있었다.
공노인은 석이의 교육을 부탁하기 위해 송장환을 찾아온다. 송장환은 공노인에게 송애의 행동거지가 심상치 않으며 밀정과의 관계로 인해 독립운동에 여파가 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송애가 김두수를 만나고 있는 현장을 덮친 공노인과 길상은 송애를 돌려보내고 김두수와 마주한다.
금녀는 러시아에 귀화한 심운회의 집에서 머무르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심운회의 화목한 가풍 속에서 금녀는 열등감을 극복하고 인생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녀를 방문한 이동진은 금녀를 데려왔었던 장인걸에게 혼인을 하라고 권하지만 처참하게 몰살당한 전처와 자식들에 대한 죄책감과 복수심, 그리고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로 인해 금녀에 대한 마음을 접었음을 밝힌다.
서희는 길상의 아들을 출산한다. 서울로 돌아온 기화(봉순)는 그녀를 좋아하는 서의돈과 관계를 맺지만 진주로 내려가 소리를 배우기로 한다. 서의돈은 광산사업으로 땅문서를 잡힌 조준구와 왕래하고 있는 임역관을 찾아가 좋은 조건에 땅문서를 사겠다는 공노인을 만나 달라 청한다.
공노인은 임역관을 만나 조준구의 땅문서 거래를 성사시킨다. 석이는 공노인에게 자신이 조준구의 하인으로 들어가 염탐하겠다고 하지만 일을 그르칠까 두려운 공노인은 허락하지 않는다. 서의돈은 기화도 같이 일본으로 가자 하지만 차라리 간도로 가자는 기화의 말에 생각해본다는 허망한 이야기만 나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