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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똑같다.

by iamlitmus 2019. 6. 29.

초컬릿 껍질을 쟁반에 버리자 왜 물건을 던지냐고 화를 냈다.

어이가 없어서 다시 주워 말그대로 던지자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 박는데 순간 너무 아픈거다.

 

정색을 하고 노려보니 사과는 커녕

자기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했으니 맞을 짓이라고 한다.

전에도 멍이 들 정도로 꼬집거나 깨물어서 싸운 적이 있었다.

내가 고통을 느끼고 화가 난다면 장난 수준이 아닌거다.

그 때도 몸에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감정을 담아서 때렸으니까 아프지.라고 하는데

와아. 이 미친 새끼.

 

아프잖아. 머리잖아. 라고 꾹 눌러 말하니

순간 표정이 바뀌면서, 야. 됐어. 그냥 집에 가자.라고 하면서 벌떡 일어난다.

뒤도 안돌아보고 집에 가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버스를 올라타며 같이 안갈거야. 뒤돌아보는 그를 보며, 안탄다고 하자 그냥 혼자만 올라탄다.

 

무더운 종로 거리를 걸으며 곱씹어 생각을 했다.

내가 느낀 감정은 손찌검이었다. 폭력이다.

그냥 넘어가면 해도 되는 행동인 줄 알 것이다.

 

다시 가서 대화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쉴새없이 노력하는 것에 지친다.

 

당분간은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