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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라오스

라오스 10일째(11/13)

by iamlitmus 2014. 12. 15.

느지막히 일어나 짐을 싸고, 마지막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이었는데, 평소 먹던 가격대보다는 비쌌지만, 이까이거..하면서 질렀다. (약 6천원) 맛사지를 받으러 갈까 하다가 예상보다 가격이 높아 그냥 근처 마트에 가서 올인하기로 했다. 루앙프라방 숙소에서 먹었던 마법의 믹스커피를 마구 쓸어담고,(1통에 1,300원/10ea) 라오스 맥주, 과자, 굴소스, 열대통조림 등도 바구니에 넣었다.(공항에서 무게를 재니 23킬로가 나왔다.)

 

수제 스카프 가게에서 마지막 쇼핑을 하는데,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한다. 어제 왔었을 때도 고장이 나있었지만, 분명 고친다고 했었기에 슈퍼에서 현금을 다 써버린 후였다. 직원은 아무렇지 않게 ATM기에서 돈 뽑아오라는 소리를 한다. 안사도 상관은 없겠지만, 이상하게 기어코 사야겠다는 욕망이 생기는거다. 땡볕을 돌아다니면서 돈을 뽑아 온뒤, 수수료(3불) 정도는 빼달라고 협상하여 스카프 3개 득템.

 

B를 보내고 강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맥주 한 두병을 마시기 시작하자 여행을 하면서 서로 서운했던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많은 오해와 어긋남들, 생각보다 서로 맘상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을 듣고 놀랐다. R과 K이 서로 다퉜던 내용도 내가 전혀 몰랐던 이야기였다. 나중에 한국에 가서 다 같이 이야기하고 풀자.라고 마무리했지만, 그동안 내가 서운했던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온 뒤 K에게 슬쩍 물어보니, 또 전혀 다른 버전이 있었지만)

 

숙소 근처에서 툭툭기사와 협상해서 공항으로 향했다. 한국인들이 바글바글하다. 보통 비엔티엔-방비엥-루앙프라방에 갔다가 국내선타고 다시 비엔티엔으로 오는 코스를 많이 택한다고 한다. 라오스 한 나라만 보기에는 좀 부족하고, 태국이나 베트남을 여행하다가 라오스를 들르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당분간은 여행 생각이 안날 줄 알았는데, 대만이나 대마도 여행기를 찾아보는 걸 보면 영원히 철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체크아웃은 12시에 했지만, 프론트에 짐을 맡겨놓고 비행기 시간까지 호텔내 카페에서 몇시간을 버텼다.

구경을 다니려고 해도, 낮에는 덥고, 밤은 으슥해서 정말...볼 것이 없다.

스카프를 담아준 종이 쇼핑백. 너무 예뻐서 크기대로 얻어 왔다. 

 손으로 염색을 해서 짠 스카프. 웃긴건..화장솜으로 목을 닦으면 초록색이 묻어 나온다.

 꿀, 굴소스, 열대과일 통조림, 연유, 레드불.

 라오스 맥주는 진정 갑이다. 무게만 아니었으면 진짜..

 코끼리 문양들은 치앙마이 야시장. 수를 놓은 파우치는 루앙 야시장.

두근두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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