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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라오스

라오스 5일째(11/8)

by iamlitmus 2014. 12. 5.

드디어 루앙프라방을 떠난다. 눅눅하고 더럽고 좁은 이놈의 방구석에서 벗어나는 기쁨에 모두 흥분해있다. 바퀴벌레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별로인 방이었다. (하긴 방값이 싸니깐 별루지. 그래도 주인아저씨와 일하는 총각은 엄청 친절했다.) 대충 방비엥 숙소 몇 군데를 점찍어 두긴 했는데, 루앙프라방에서 숙소비를 절약했으니 방비엥에서는 진짜 좋은 숙소에서 묵어보자고 결심했다. 어제 미리 버스를 예약한 덕분에 툭툭이가 숙소까지 데리러 왔다.(동남아의 이런 픽업 서비스 너무 좋다.) 약 6시간에 걸쳐 꼬불탕 산길을 가는데, 풍경이 정말 근사하다. 어쩜 산이 저리 예쁘고, 나무들이 많은지. 자연 그 자체이다. 식사도 포함이어서 중간에 쌀국수도 먹었다.(꽃보다 청춘에 나오는, 그 비싼 하드 사먹는 그 휴게소)

 

문제는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들어가는 썽태우 기사들과의 한판이 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기본 3배를 바가지씌우니 내가 말이 곱게 나가겠는가. 어쨌든 다시 실랑이를 해서 1인당 만킵에 시내까지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인간이 시내가 아니라 약간 외곽에 세워주는거다. 버스를 오래 타서 피곤은 하고, 숙소는 안정해졌고, 해는 지고 있고, 슬리퍼는 끈이 떨어지고. 시내는 그리 크지 않으니 R이 짐을 지키고, 나와 K가 숙소를 보고 오기로 했다.

 

끝에서부터 끝까지 하나씩 보는데, 방도 거의 없거니와 마음에 드는 곳도 없다. (심지어는 150불짜리 호텔들도 방이 없다.) 근사한 정원이 있는 숙소를 지나치면서, 그냥 구경이나 해볼까.해서 들어갔는데, 방도 괜찮고 가격도 1박 70불. 3명이서 나눠내면 그리 무리한 가격은 아니었다. 게다가 조식 포함!! 그래. 우리는 이런 곳에서 자도 돼. 루앙에서 개고생했잖아. 그리고, 난 옵션을 안하고 거의 숙소에만 있을 예정이기때문에 좋은 숙소는 필수였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어찌나 맘이 편하던지. 핫팟이라는 수끼 식당에서 배불리먹고, 방비엥으로 먼저 떠난 J와 조우해서 다른 일행들과 합석하게 되었다. 원래 여행을 오면 한국인들과 눈도 안마주치는 편인데, 이 날 만난 애들은 너무 착하고 재밌는 사람들이어서 밤늦게까지 바에서 술을 마셨다.

 숙소 정원이 예뻐서 관광객들이 자주 구경하러 온다. 전담 정원사가 있을 정도.

 트리플 룸. 천정에 팬도 있고, 에어컨도 있다. 욕실은 약간 작은 편이었지만, 깨끗하고 수압이 세서 좋았다.

베란다도 있어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맥주를 마셨다.

 조식을 먹었던 식당. 강가 바로 옆이어서 경치도 좋았다. 조식 종류는 매일 똑같았지만, 감지덕지하면서 먹었다.

 방비엥의 산은 비현실적으로 가깝게 위치해있다. 마치 특수효과로 만든 병풍사진같다.

손오공의 배경이 되었다고 하는데, 바라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근두운을 탄 오공이가 지나갈 것 같은 풍경.

패키지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모터보트배.

 방비엥의 하루는 해가 지고 나서부터 시작된다. 샌드위치, 팬케잌, 과일가게 등이 밤늦게까지 장사한다.

 저녁을 먹었던 핫팟. 루앙에서 먹었던 수끼부페와 유사한데, 이곳에서 만든 소스는...완전 최고의 맛이었다.

새벽까지 운영하는 바(bar). 라오스 보드카 같은 것을 무료로 나눠주는데 엄청 독하다.

나중에는 옆테이블에 있던 외국인들과 합석을 해서 같이 마시고, 놀고, 사진찍고.

(모두 취한 상태인지라 엉터리 영어로 말해도 다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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