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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라오스

라오스 9일째(11/12)

by iamlitmus 2014. 12. 15.

오전 8시반에 픽업 온 봉고에 오른 뒤 방비엥의 온동네를 돌아쳐 배낭여행객들을 모아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약 4시간 걸려 도착한 비엔티엔 버스터미널. 하아..또 뭔가 이상하다. 허허벌판이다. 여러 대의 썽태우가 다가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데, 또 바가지다. 저렴한 버스표는 벌판에 내려주고, 비싼 표는 시내에 내려주는 것 같다. 운전사에게 호텔 주소를 보여주며 아냐고 물으니 안다고는 하는데, 분명 모르는 것 같다. 일단, 가서 생각하자 싶어 차에 올라탔다.

 

확실히 한 나라의 수도답게 빌딩도 많이 보이고, 도로도 넓다. 간신히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나니, 이제 내가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오예!!!!!!

대충 지도를 보면서 위치파악을 한 다음, 야시장 방향으로 향했다. 길가쪽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4-5살짜리 애들이 몰려든다. 신발도 신지 않고, 옷도 그렇고, 얼굴도 더럽다. 이상하다. 라오스에는 거지가 없다고, 모두 도와주며 산다고 그랬는데. 결벽증이 있는 K은 냄새난다며 고개를 돌리고(진짜..확 성질이 솟구쳐서 뭐라 하려다가), R은 불쌍하다 말하면서도 바짝 얼어있다. 돈을 주면 부모한테 뺏길 것 같아, 야채를 싸서 주니 처음에는 도리질 치다가 얼른 입을 벌린다. 소문을 듣고, 다른 애들도 몰려든다. (현지에서 오래 산 한국사람한테 물어보니, 원래는 구걸하는 애들이 없었는데, 한국관광객들이 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점점 늘어났다고 한다.)

 

비엔티엔의 야시장 수준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같은 짝퉁이라도 치앙마이 야시장의 수준과는 천지차이였다. 닥터드레 스피커도 6-7불 정도면 살 수 있지만, 1불 주고 사도 아까울 정도의 음질이다. 하루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는 K를 배웅하고 나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일본호텔체인점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이소케 호텔에 묵었다. 1박에 23,000원.

낡았지만, 넓고, 위치도 좋고, 친절했다.

바로 옆에 박물관이 있었지만 루앙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갈 생각도 않했다.

각종 야채에 볶음밥을 싸서 먹는다. 라오스의 야채는 다 먹어본 듯. 의외로 맛있었다.

야시장이 열리는 강변. 오른쪽 강 너머가 바로 태국이다. 왼쪽에는 식당이 줄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