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잡지 'anan'에 연재한 짧은 글들을 모은 에세이집. 무라카미답게 가볍고 기발한 유머가 엿보인다. 어떻게 보면 무라카미처럼 산다면 참으로 편하다 싶기도 하다. 어떤 일을 앞에 두고도 아..그렇군..그랬던 거였군..하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일테니..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파악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 중의 하나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작가들, 특히 여류문학가들은 실제 자신들에 비해 지나친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작가가 되었고 그 이유로 문학계의 정크푸드라고 혹평을 받아도 아..그럴 수도 있는거지..뭘 그리 심각하게..긁적긁적..말도 안되는 말을 써놓고도 내가 왜 이럴까..스스로 어리둥절해 하기도 하고..
딱히 한국문학은 너무 심각해서 못 쓰겠다.. 일본 문학은 항상 이런 식이다라고 말하기엔 내 처지가 좀 그러하지만, 한달에 한번씩은 자장면이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하루키의 책에 손이 가고 그의 얼토당토 않은 농지꺼리에 크큭..소리가 나오니 취향 한번 이상하다고 탓하지 말기를 바란다.
앙드레 체이킨이 쓴 '인류, 달에 서다'라는 아폴로 계획 당시의 우주 비행사들에 대한 논픽션에 대한 글 중에서
/우주선 내부에서 볼일을 보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든 일이다. 변의 기미를 느끼면 우주 비행사는 접착제가 붙은 비닐 주머니를 꺼내 그것을 엉덩이의 맨살에 착 붙여야 한다. 그것이 나오면 비닐 위로 손가락으로 잡아서 끌어내린다. 무중력 상태에서 그것은 저절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잡아서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무사히 일이 끝나면 이번에는 살충제 캡슐을 열어서 그것을 비닐 주머니에 넣고 잘 섞는다. 그 과정에 한시간은 걸린다. 냄새는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쓰여 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차창을 밀폐한 혼다 시빅 속에서 세사람이 교대로 볼일을 보는 것을 상상해보라.
더 지독한 것은 누군가가 설사를 해서 처치를 할 여유가 없었을 경우, 비행사들은 마구 흩어져 공처럼 공중에 떠 다니는 동료의 변을, '나비를 잡듯이'하나하나 주워 모으는 것이었다. 그 동안은 너무나도 냄새가 고약해서 비상용 산소를 사용해서 호흡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어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째서 거짓말이 빨간색이란 말인가? 나라 시대의 일본에서는 악질적인 거짓말을 해서 민심을 현혹시킨 자에게는 한꺼번에 빨간 떡 열두 개를 입 속에 넣어 질식사시키는 잔혹한 형벌이 있었기 때문이다. --- 이 이야기는 물론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파악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 중의 하나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작가들, 특히 여류문학가들은 실제 자신들에 비해 지나친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작가가 되었고 그 이유로 문학계의 정크푸드라고 혹평을 받아도 아..그럴 수도 있는거지..뭘 그리 심각하게..긁적긁적..말도 안되는 말을 써놓고도 내가 왜 이럴까..스스로 어리둥절해 하기도 하고..
딱히 한국문학은 너무 심각해서 못 쓰겠다.. 일본 문학은 항상 이런 식이다라고 말하기엔 내 처지가 좀 그러하지만, 한달에 한번씩은 자장면이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하루키의 책에 손이 가고 그의 얼토당토 않은 농지꺼리에 크큭..소리가 나오니 취향 한번 이상하다고 탓하지 말기를 바란다.
앙드레 체이킨이 쓴 '인류, 달에 서다'라는 아폴로 계획 당시의 우주 비행사들에 대한 논픽션에 대한 글 중에서
/우주선 내부에서 볼일을 보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든 일이다. 변의 기미를 느끼면 우주 비행사는 접착제가 붙은 비닐 주머니를 꺼내 그것을 엉덩이의 맨살에 착 붙여야 한다. 그것이 나오면 비닐 위로 손가락으로 잡아서 끌어내린다. 무중력 상태에서 그것은 저절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잡아서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무사히 일이 끝나면 이번에는 살충제 캡슐을 열어서 그것을 비닐 주머니에 넣고 잘 섞는다. 그 과정에 한시간은 걸린다. 냄새는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쓰여 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차창을 밀폐한 혼다 시빅 속에서 세사람이 교대로 볼일을 보는 것을 상상해보라.
더 지독한 것은 누군가가 설사를 해서 처치를 할 여유가 없었을 경우, 비행사들은 마구 흩어져 공처럼 공중에 떠 다니는 동료의 변을, '나비를 잡듯이'하나하나 주워 모으는 것이었다. 그 동안은 너무나도 냄새가 고약해서 비상용 산소를 사용해서 호흡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어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째서 거짓말이 빨간색이란 말인가? 나라 시대의 일본에서는 악질적인 거짓말을 해서 민심을 현혹시킨 자에게는 한꺼번에 빨간 떡 열두 개를 입 속에 넣어 질식사시키는 잔혹한 형벌이 있었기 때문이다. --- 이 이야기는 물론 거짓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