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시암에 갔다. 시암역에서 갈아타고 사판탁신역에서 내린 다음 짜오프라야 선착장에서 무료셔틀을 타면 된다. 새로 지은 쇼핑몰답게 아주 부티가 팍팍 난다. 방콕도 에르메스, 구찌, 루비통, 펜디 등 명품관 입구마다 줄서서 기다린다. 난 전혀 관심이 없으므로 패스. 쑥시암이라는 식품매장은 야시장 컨셉이라 하는데 그닥 배도 안고팠으므로 여기도 패스. 대부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아서 사고 싶은 것은 없었지만 린넨 의류제품과 아로마같은 것은 잘만 고르면 득템할 수 있다.
다시 셔틀보트를 타고 나와 쩟페어 야시장으로 향했다. 이젠 지하철로 갈아타거나 표를 끊는 일은 현지인처럼 수월해졌다. 그런데 야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인파에 순식간에 기빨림을 당해버렸다. 마치 대구 치맥축제같은 형상인데 통로마다 지나다닐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게다가 엄청 덥고 습한 날씨인지라 온몸에서 있는 땀 없는 땀을 쉴새없이 뿜어대서 얼른 숙소에 가서 씻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1일 1마사지를 위해 야시장 건너편 포춘빌딩 지하에 있는 마사지샵에 들어갔다. 이전 받았던 타이마사지가 불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는 오일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처음에는 1시간만 받기로 했는데 첫 손길이 닿자마자 아..이건 달인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90분으로 변경하고 온몸의 뼈가 떨어졌다 붙는 천국의 경험을 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방콕에 온 진정한 목적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다음날 재방문을 했을 때 만난 마사지사에게는 좀 실망스러웠다. 2시간은 너무 길다. 오일마사지이다 보니 침대도 눅눅해지고, 배게에 얼굴을 댈 때 이거 매일 교체는 하는건가 싶은 생각에 찜찜함이 들었다. 1시간~1시간 30분이 적당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