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체계가 잡히지 않은 조직에서 일하는 건 고충이 있다. 정확한 업무 가이드가 없으면 어제는 이랬다가 오늘은 저렇게 하라고 하니 내일도 바뀔 것 같은 거지. 그러면 일하기 싫어지잖아. 지금 해봐야 내일 또 고쳐야 하니까. 어제 거도 고치고 있는데.
내가 지금 그 상황이다. 갑-을-병-정-경 계약관계에서 나는 가장 하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갑.부터 뚜렷한 기준이 없으니 (손꼽히는 대기업인데도) 아랫단계는 하염없이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다. 더욱 최악인 건 직속 갑.담당자가 사원급인 경우.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자꾸 엉뚱한 업무를 요청하니 자칫 협력사가 다 뒤집어쓰는 상황이 된다.
상급자들은 이곳에서 잘리면 세상이 무너진다고 여기는지 갑.의 부당함, 멍청한 업무처리에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잃을 것이 없으면 용감하다고 하던가.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이들의 절박함이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뭔가 성장할 수 있는(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곳이라기보다는 잠시 머무르다 떠날 곳이라고 여겨서인지 수없이 많은 패거리 문화와 그에 따른 험담과 정치질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모든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지도.
[샛길1]
귀농과 귀촌은 다른 것이다. 미대오빠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 서울을 떠나 살고 싶다고 했다. 그래봤자 파주 지역이지만. 6시 내 고향에서 귀촌한 노부부들의 영상을 볼 때마다 우리는 안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련님은 겁이 많아서 해가 저물면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먼지 들어온다고 창문도 못열게 하겠지.
농촌 살아보기_by 농림부
귀농/귀촌 희망자가 미리 살아볼 수 있는 사업
https://www.greendaero.go.kr/svc/rfph/edc/live/front/program.do
[샛길2]
주간경향을 읽다가 컬처 섹션에서 신간을 발견했다.
교보문고에서 해당 책의 정보를 확인한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547097
밀리의 서재 또는 구립도서관에는 없을 테니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저자가 감동을 받았다는 책을 밀리에서 검색한 후 내 서재에 담는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90499
시청도서관에는 있을지 모르니 검색해 본다.
그러다 새로 들어온 책이 뭐가 있나 검색해본다.
최근 한달내에 2천 권이 넘는 책이 들어왔다니, 어떤 책들이 있는지 보기 시작한다.
[샛길3]
편의점에서 나갈 때 '안녕히 계세요'라고 했는데 '네'라고 대답하더라는, 못 배운 사람이라는 글을 봤다.
왜 인사를 받기만 하냐고, 인사는 쌍방신호라고 하는데 댓글에는 맞네, 그렇네, 참 피곤하게 사네. 등등의 반응이 있다.
얼마나 예의바르게 살았다고. 얼마나 대단하기에. 재수 없게. 정작 분노해야 할 일에는 침묵하면서 사람 얕잡아 보고, 무시하고.
[샛길4]
삼성과 롯데가 대기업병에 걸려서 부진한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대기업병
-의사 결정력 부족으로 인한 유사 회의의 끝없는 반복
-자기 조직을 중심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관철시키려는 조직 이기주의
-상부 입맛에 맞게 운영되는 직급불패
-고객접점부서 의견보다 관리 부서의 파워 강화
-외면되고 단절되는 고객의 목소리
-회의에서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이 주로 수용되는 고성불패
-사내 정치와 인재 매몰
-어려운 일은 주인 없이 계속 표류하는 현상
-보고를 위한 무한대의 서류 작업
-과거 성공 방식을 고집해 조직 전체의 활동적 타성화
[샛길5]
고구마가 먹고 싶다.
밤도 먹고 싶네.
부모님 집에 가면 항상 있는 애들인데
가져가라고 해도 싫다 하는 애들인데
왜 먹고 싶은 것인가.
[샛길6]
까마귀는 최대 17년까지도 원한을 기억한다고 한다. 사람은 평생 가지 않나?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에 이어 천리안이 서비스 종료했다.
[살까 말까-> 샀다]
몇 번이나 해 먹을까. 라며 말리는 도련님의 의견을 흘려보내고 주문했다.
당근에서 구할 수도 있지만 새 제품과 가격차이도 거의 나지 않기도 하고.
홈플래닛 타이머 와플 & 샌드위치 메이커 12,900원
https://hottracks.kyobobook.co.kr/ht/gift/detail/2310051433893
하루 중 제일 행복한 시간이 침대에 누웠을 때일 정도로 수면환경에 진심이기에 이불, 배게, 온도, 향기, 소음, 밝기, 잠옷 등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항상 좋은 호텔의 매트리스와 이불이 탐났었는데,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양면 구스이불(더블) 57,900원
https://hottracks.kyobobook.co.kr/ht/gift/detail/231005143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