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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심야드라이브

by iamlitmus 2007. 11. 13.
프랭크가 한국에 왔습니다.
이태리 여행에 관해 물어볼 겸,
네비게이션 테스트 겸,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분명 코엑스라고 목적지를 설정했는데,
이게이게 잘 안되는겁니다. 이런. 젠장.
오라버니한테 또 혼나겠네.
/사주면 뭐하냐. 쓸 줄을 모르는데!!!!

어쨌든, 프랭크를 만나 지도를 펼쳐놓고
자. 가볼만 한 곳 찍어봐. 볼펜을 쥐어주니,
박물관, 교회, 성당만 댑따 찍어댑니다. 쇼핑포인트를 찍으란 말이다.
/우리집은 볼로냐야. 피렌체에서 1시간, 베네치아랑 밀라노에서는 2시간 걸려.
아..그렇게 말하면 내가 알겠니. 생전 처음 가보는데.
/소매치기가 많다던데, 혼자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다 집시야. 그냥 큰 소리로 노!노! 하면 돼. 근데, 뭐? 혼자 간다구? ....그럼 조심해야 하는데..
그래도, 도시마다 여기는 어떻고, 저기는 꼭 가보고.. 듣다 보니까, 왠지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미리 저장해놓은 데이터를 꺼내 설정하니,
어라. 이건 되는겁니다.
평소에 가던 길이 아닌,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길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회전을 하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그게 아니거든요.
/자꾸 왜 거기로 가라는거야. 이게..
하면서 그냥 직진했는데 네비게이션 길이 맞는겁니다.
사람을 못 믿으니, 기계도 못 믿고, 이게 뭡니까.
미안미안
착한 네비게이션은 묵묵히 새로운 길로 인도해줍니다.

신기해요. 신기해.
다음은 지방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