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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인터뷰

by iamlitmus 2007. 3. 26.
마침 집에 온 사촌동생에게 평소 궁금했었던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현재 내과 전문 간호사이다.

1. 병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아예 환자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답변: 환자수가 적은 병원일 경우엔 좀더 신경써줄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수가 너무 많으면 일일이 대응하기 곤란하다.  또한, 한번 대답해주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 다음에 찾아왔을 때 그 간호사만 찾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귀찮아 진다는거다. 어쩔 수 없다.

2. 분명히 대기순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온 환자가 먼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진짜 화난다.
답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불평을 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예약 환자일 경우 우선권이 있다. 또한, 안면이 있는 환자일 경우 끼워넣기를 하기도 한다. 먹을 것을 사들고 오거나, 아는 척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새치기를 허용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 부분에선 다른 환자들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3. 어떤 처치를 요구했을 때 바로 해결해주지 않고 말로만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기다리다 못해 가보면 펑펑 놀고 있다.
답변: 병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병원만 돈을 버는 것이기에, 자기만 열심히 해봤자 소용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왠만하면 일을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4.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완벽한 메이크업을 구가한다. 손톱손질까지 완벽하다. 왜 그렇게 외모에 신경쓰는 것인가.
답변: 바쁜 병원에서는 그것은 불가능하다. 주사놔주고, 손씻고, 이것저것 처치하다보면 손톱이 벗겨져나간다. 한가한 병원에서나 있는 일이다.

5. 내과 전문 병원만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 그리고 수입은 어느정도?
답변: 그동안 치과, 종합병원, 정신과병원 등 많은 병원에서 근무해봤지만, 제일 무난한 곳이 내과이다. 환자가 너무 많은 병원도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기피하는 조건 중의 하나이다. 수입은..밝히기 곤란하다. 전문직 치고는 적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시출근, 정시퇴근, 그리고 그다지 바쁘지 않다는 점에서는 좋은 조건이다.

그녀와 내가 도달한 결론은 병원은 사람이 올 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프지 않는 것이 돈 버는 것이고 더불어 애꿎은 이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비결인 것이다. 하지만, 몇몇 의사 혹은 간호사를 알아두는 것도 나름대로의 건강 에어백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