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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자기야

by iamlitmus 2010. 9. 25.
행복해보였던 부부들 모두 여타 부부들과 다름없이
상처를 부여잡고 돌아앉아 울고 있었음을 보여준 '자기야' 부부클리닉.

자신이 상처받았던 기억을 상대방에게 털어놓는 '상처뽑기'는
부부 뿐만 아니라, 가족간에도 시도해 볼만한 코너였다.

서먹한 사이가 된지 몇 십년째인 아빠와도,
옛날에는 미웠지만, 지금은 너무도 가엾게만 여겨지는 엄마와도
두 손을 맞잡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나만 힘들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상처를 줬었다는 사실.
그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잘 알고 있다.

하물며, 딱딱해진 마음으로
타인이었던 배우자의 모든 것을 감싸안기보다는
서로 생채기를 내는 것이 먼저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모든 관계가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분명한데
나는, 우리는 어디에서 어느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