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이마트점에 가다.
길을 잘 모르니 일단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한다.
노선표에는 이마트라는 정류장이 없다.
약간 피곤해보이는 머리 긴 언니한테 물어보니,
여기에서 내려서 저기 보이는 쪽으로 가라고 한다.
언니가 못 미더웠던지 살짝 웃으며 머뭇거린다.
음. 고마웠다.
터벅터벅.
양산을 썼는데도 금새 몸이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른다.
빨리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또 짐이 한가득이다.
어떻하지. 근처사는 H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안받는다.
몇 번 시도하다 하는 수 없이 길을 물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
방콕갔을 때 에어컨도 없는 120원짜리 버스를 잡아 탈때도
이런 막막한 기분은 들지 않았는데. 도대체 정류장이 어디인게냐.
간신히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왜 뭐든지 한번은 삽질을 해야만 깨닫게 되는 것일까.
창밖으로 논도 보이고, 밭도 보이고, 나무도 보인다.
'언니네 이발관'은 이 풍경과 참 잘어울린다.
시장에 과일을 사러갔다.
지들끼리 아삭거리고 있는 사과를 몇 개 집어들었다가
4개 만원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떨어뜨리다.
엄마가 곱게 깎아 접시에 담아 주는 것도 잘 안먹었었는데.
조금 더 싼 걸로 2개만 사다.
하지만, 멜론은 정말 먹고 싶었기에 8천원이나 주고 샀다.
아줌마가 사과 한 개 덤으로 주셨다.
예상치 못한 친절에 잠깐 당황했지만 마음이 찡할 정도로 행복해졌다.
집에 돌아와 메론반통을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새로 사온 물건들을 씻어 개수대에 말려놓는다.
하루종일 설겆이하고, 걸레질만 하고 있는 기분이다.
하지만, 내가 해놓은 그대로 있는 애들을 보면 마음이 안정이 된다.
성시경 노래를 틀어놓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었다.
아주 잠깐 성시경은 군대에서 잘 하고 있나. 미움받기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녁은 뭘 먹어야하나.
냉장고 보유재산
토스트빵, 샐러리, 요구르트, 포도, 사과, 멜론
추석용 부침, 송편, 육개장, 우유, 포도쥬스, 치즈, 두부
길을 잘 모르니 일단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한다.
노선표에는 이마트라는 정류장이 없다.
약간 피곤해보이는 머리 긴 언니한테 물어보니,
여기에서 내려서 저기 보이는 쪽으로 가라고 한다.
언니가 못 미더웠던지 살짝 웃으며 머뭇거린다.
음. 고마웠다.
터벅터벅.
양산을 썼는데도 금새 몸이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른다.
빨리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또 짐이 한가득이다.
어떻하지. 근처사는 H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안받는다.
몇 번 시도하다 하는 수 없이 길을 물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
방콕갔을 때 에어컨도 없는 120원짜리 버스를 잡아 탈때도
이런 막막한 기분은 들지 않았는데. 도대체 정류장이 어디인게냐.
간신히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왜 뭐든지 한번은 삽질을 해야만 깨닫게 되는 것일까.
창밖으로 논도 보이고, 밭도 보이고, 나무도 보인다.
'언니네 이발관'은 이 풍경과 참 잘어울린다.
시장에 과일을 사러갔다.
지들끼리 아삭거리고 있는 사과를 몇 개 집어들었다가
4개 만원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떨어뜨리다.
엄마가 곱게 깎아 접시에 담아 주는 것도 잘 안먹었었는데.
조금 더 싼 걸로 2개만 사다.
하지만, 멜론은 정말 먹고 싶었기에 8천원이나 주고 샀다.
아줌마가 사과 한 개 덤으로 주셨다.
예상치 못한 친절에 잠깐 당황했지만 마음이 찡할 정도로 행복해졌다.
집에 돌아와 메론반통을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새로 사온 물건들을 씻어 개수대에 말려놓는다.
하루종일 설겆이하고, 걸레질만 하고 있는 기분이다.
하지만, 내가 해놓은 그대로 있는 애들을 보면 마음이 안정이 된다.
성시경 노래를 틀어놓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었다.
아주 잠깐 성시경은 군대에서 잘 하고 있나. 미움받기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녁은 뭘 먹어야하나.
냉장고 보유재산
토스트빵, 샐러리, 요구르트, 포도, 사과, 멜론
추석용 부침, 송편, 육개장, 우유, 포도쥬스, 치즈, 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