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day's..

죽음에 임하는 자세

by iamlitmus 2010. 4. 3.
동료 부친이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그동안 몇 번 장례식장에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헌화하는 것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저 엉거주춤 서서 다른 이의 몸짓을 훔쳐보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저기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소름이 끼쳤다.
죽음은 이 세상을 떠나 다른 곳, 아마도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일진데
왜 저리 슬퍼하는 것일까.

물론, 최근 일어난 천안함 사건처럼
억울하게, 어이없는 계기로 인해 죽음을 맞았다면
안타깝고 억울한 마음을 대신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같이 일한지 보름여 남짓 된 동료의 장례식장에 와 있는 나로서는
10년지기 친구라는 또 다른 동료의 눈물을 보며 어리둥절 할 따름이었다.

/죽는다는게 꼭 슬픈 것만은 아니잖아.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곳에 가기를 바라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좋겠어.
/너 어디가서 그런 이야기 하지마라. 피도 눈물도 없는 독한 년이라는 소리 듣는다.
엄마는 깜짝 놀라며 소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