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점은 강동원, 고수는 왜 이 영화에 출연할 결심을 한 것일까.
시놉시스를 봤을 때는 이거 정말 참신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게다가 서로(강동원은 고수를, 고수는 강동원을)를 믿는 구석도 있었던걸까.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우치'로 얻은 호감, '초능력자'로 몽땅 날려먹게 생겼다.
스타가 나온다고 해서 대박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유재석이 출연한다고 해서 런닝맨이 무한도전처럼 될 수없다는 것에서도 증명되지 않았던가. 스타와 연출력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주는 시사점은 문제아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이다. 강동원이 분한 초인도 그렇다.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고, 그냥 눈깔을 확 뽑아버리면 되지.식의 아버지, 나도 더이상은 감당이 안된다. 그냥 죽자.식의 엄마가 만든 사회 부적응자가 기껏 능력을 활용한다는 것이 고작 전당포를 터는 인생이 되버린 것이다.
정상적인 교육은 커녕, 사회적 능력 또한 유아기적 수준에 머무른 채 분노로 똘똘 뭉친 살인자가 가질 수 있는 선택권은 뭘까. 고수 또한 착하고 성실하기만 한 청년이 사장님의 복수를 갚기 위해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는 점도 이해불가인 설정이다. 오히려 터키에서 온 외국인 친구가 관객이 말하고자 하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세금을 내는 이유는 내가 안해도 될 일을 해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해라. 맞다. 김민석 감독님, '부당거래'를 보고 좀 배우지 그러셨어요.
영화가 상영되고 1/3정도에 이르자 이제 영화를 이해하는 것은 포기하자. 그냥 강동원과 고수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자.식이 된다. 감독의 의도따위는 시베리안 허스키, 위스키 같은 소리나 같다. 즉,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여고생들이 옹기종기모여 웃음꽃을 피운다. '완전 재밌다. 강동원 존나 잘생겼어'
그래. 그건 인정한다. 그리고, 고수도 잘생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