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의 발견

타나토스[무라카미 류]

by iamlitmus 2007. 3. 26.
무라카미 류의 단골 메뉴인 SM(새디즘/마조히즘)사상이 여기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거기에다 번역자(양억관)의 거친 필체로 인해 더욱더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느낌을 준다.

인간에게는 살아가려는 에로스적 충동과 죽으려는 타나토스적 충동이 동시에 있다고 한다. 사회적분위기는 에로스적 충동 위주로 돌아가고 타나토스적 충동은 점차적으로 도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뮤지컬 프로듀서인 '선생님'과 주인공인 사쿠라이 게이코는 마약, 문란한 섹스 등을 통해 타나토스를 탐닉한다. 타인과의 관계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환멸감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정신착란을 바로 잡기 위해 쿠바에 도착하게 된다. 낯선 남자에게 읊조리는 독백같은 나레이션이 이 책의 주요내용. 쿠바의 음악, 민족의식, 국민성 등 무라카미 류의 관심사를 알수 있으며 외부에 노출되고 싶어하지 않는 개개인의 숨겨진 상처를 엿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