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

2년동안 각 문학지에 발표되었던 성석제의 단편 7편을 모은 책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소리죽여 웃게 된다. 어이없는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 놓고서 빙 둘러선채 웃고있는 사람들 틈에 서있는 기분이랄까. 익숙치않은 인물들이 빚어내는 기이한 몸짓은 순간적인 웃음을 터뜨리게 하지만, 뒤돌아서면 가슴 한구석을 허하게 만든다. 여러 작품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천하제일 남가이'란 작품. 하늘이 내린 미남 남가이가 그 범상치 않은 미모로 인해 겪게 되는 에피소드로 성석제 특유의 인물설정과 황당무계한 상황이 맞물려 기막힌 이야기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