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05:50 알람에 눈을 떴다. 비몽사몽하다 7시에 일어났다. 하찮은 스트레칭.
물 한잔, 침대정리, 창문열어 환기, 독서루틴 1챕터 읽기. 우유+시리얼 한줌. 약먹기.
몸무게 미동없음. 무너진 라인. 독립투사의 마음가짐으로 빼고 말겠다.
08:00 버스 탑승(합정-명동). 책읽기.
08:51 사무실 도착. 라떼 1,900원(20분전에 앱주문을 해야 제 시간에 받을 수 있음)
나 아침부터 뭘 많이 하네. 이러니 피곤하지.
닥터 브로너스 x 시셰퍼드
지구를 구하기 위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솝디쉬(비누곽)가 18,000원은 좀.
비누를 갈아서 휴대용 비누로 쓰거나 애벌빨래할 때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좋다.
다이소 강판 알아봐야겠네.
점심
닭개장,어묵잡채,연근조림,멸치볶음,김치 936 kcal
1시간을 걸으면 고작 200 kcal가 소멸된다.
약을 바꿨는데도 왜 이리 뭐든지 맛있는걸까.
상실의 시간들 (최지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 이후 남겨진 아버지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 평생 자기 손으로 밥 한번 차려먹어 본 적이 없고, 바닥없이 인색하며, 아무도 믿지 않는 불신으로 가득찬 주제에 이기적이기 까지한 늙은 남자가 원하는 것은 호상(好喪)이지만 그것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경우에 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부지가 왜 여기 나오지.싶을 정도로 똑같아서 놀랐다. 한국의 아버지들은 다 똑같은 건가. 조OO씨만 그런 것이 아닌가보다. 자식에게 준 것은 없어도 받는 것은 당연하고 자식을 낳아주고 평생 보살펴 준 아내한테조차도 인색하고 냉담한 아버지가 병색이 짙어지고 중환자실에서 해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딸의 심정은 연민이 아닌 공포 그 자체이다.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는 지옥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무서운 예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모의 죽음에 관한 가이드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