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알람에 눈을 떴으나 다시 퍼질러 잠. 덕분에 7:50 눈 떴을 때 순간 멍해졌다. 오늘 주말인가?
8:20 집 출발.
그 사람 많은 전철에서 기어코 자리에 앉겠다고 지렁이처럼 꿈틀대며 전진하는 아줌마가 얄미워 일부러 안비켜줬다. 그래도 무소의 뿔처럼 꿋꿋하게 가더니 좌석없는 칸이었음.
-아이패드 안가져옴.
-이마트에서 SPC 불매운동으로 삼립호빵만 잔뜩 쌓여 있는 사진 봄...나 어제 3개나 먹었는데..
점심
989 칼로리. 소세지 1그릇 더 먹음. 1천 칼로리 돌파.
이젠 점심먹고 남산가는 것이 당연해졌다. 1시간 정도 걸으면 겨우 300칼로리 소진.
그래도 이러저리 골목 구경하는 것이 재밌다.
옆자리 팀이 너무 시끄럽다고 이사님한테 투덜댔었는데, 점심 때 그 직원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제가 너무 시끄러워서 힘들다고 하셨다면서요. 죄송해요. 제가 웃음이 너무 많아서...업무 집중하셔야 하는데..
순간 당황해서 '아..맞아요. 근데 너무 예민한 제가 잘못이죠.'라고 말해버렸다. 뭐야. 바보.
없는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로 죽일 듯이 감정싸움 하는 것도 아니니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무실이 엄청 조용해진 듯.
공감능력 제로
길을 가다가 공사현장을 보면서 '아..난 언제 저런 땅에다가 집 짓나'하는 미대오빠의 말을 들으면
'뭔가 하고 싶으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지. 맨날 말만하면 뭐해. 집을 짓고 싶으면 예산을 얼마 잡고, 어떤 지역에 어떤 설계로 지을 지 찾아봐야 할 거 아냐.'
'아..난 언제까지 회사 다녀야 하지. 지겨워'란 말을 들으면
'안다닐 거면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 할 거 아냐. 아무 것도 하기 싫다고 하면 어쩌란 거야.'
몰라서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들어달라고 하는 거 뻔히 알지만, 몇 년 째 바뀌지도 않고 똑같은 말만 하는 것은 별로다. 그래도 계속 볼 사이니까 꾹 참고 아무 말 안하는 것이 최선.
최근에 어이없던 대화로는 '도서관에서 책만 주구장창 빌려 읽기만 하면 뭐하냐. 그걸 응용해서 뭔가 변화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넌 바뀌는게 없다.'
'노후에는 도서관 가까운데서 살고 싶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데, 그게 꼭 뭔가 아웃풋이 나오고 변해야 하는거냐. 그냥 좋아서 읽는거고, 평생 읽을거다.'
-->자기랑 안놀아주고 베키타고 도서관 다니는 것이 꼴보기 싫은 것임.
말은 저렇게 해도 속은 깊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정이 많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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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12월부터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