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day's..

벌써 2월이 지나갔네

by iamlitmus 2024. 3. 1.

지하철 빌런

지하철에 올라 탔을 때 맨 가장자리에 앉은 남자가 내리려고 일어섰다. 오른쪽으로 비킨 다음 앉으려는데 왠 여자가 왼쪽으로 끼어들어 냉큼 앉는다. 순간 너무 빡쳐서(화가 나는 수준을 넘어선) 새어 나온 말.
'아이..씨..진짜..'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벌떡 일어서더니 노약자석에 가서 앉는다. 
 
옆에 앉은 남자가 계속 손톱을 물어 뜯는다. 열 손가락 모두 절반 이상 손톱이 없다. 
탁! 손등을 때리고 싶다. 그리고 조용히 윽박지르고 싶다.

'손! 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알바인데 이러면 곤란하지.

결국, 업무 담당자는 2월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 이직준비를 해야 하는데 야근이 많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는 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버린 것 같았다. 그래. 충분히 이해해. 자존심이 상했겠지. 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을거야. 
문제는 인수인계 할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점. 당분간은 모든 업무를 우리팀에서 맡으라고 하는데 기약도 없고 대안도 없다. 이슈가 없으면 세월아 네월아 하겠지. 
 
그의 빈자리는 바로 티가 나고 있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업무내용을 쳐내느라 정신이 없다. 월차를 취소했다. 3월에 2일을 쉬자, 생각하고는 있지만. 관리업무를 하면서 실무까지 하기가 쉽지 않다. 일의 배분률을 조정해야 겠다. 
 
꼬꼬마는 다음주에 휴가를 내고 보라카이에 간다. 하루종일 바다사진만 들여다보고 있다. 각자 알아서 제 몫을 해줘야 하는데 다른 팀에서 꼬꼬마가 일을 너무 못한다고 토로한다. 업무 중에 자리를 자주 비우고,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거나 이어폰을 꽂고 일하는 등 나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무엇보다 탐탁치 않은 건 업무 퀄리티가 너무 낮다. 일에 대한 욕심도 없고 그저 단백질 쉐이크를 먹거나 칼퇴하는 데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고. 난 알바잖아. 
 

생애 처음으로 정당에 가입했다.

조국 신당에 가입했다. 이러다 지겠어.
 

그 놈의 도파민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SNS와 영상들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외 :
-장송의 프리렌(만화책 전권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심 중)
-약사의 혼잣말
-세작(욕하면서 보는 중. 빨리 종결되었으면 좋겠다.)
악인인 영부사와 유현보 대감의 연기를 주목하고 있다.

영부사 대감, 연기 짱입니다.
유현보 대감도 장난 아니시오.
맨날 화내다가 돌아가신 선왕의 연기도 기가 막혔다.
동상궁 마마. 짝사랑은 하지 마세요.
대왕대비마마 연기도 굿굿
아픈데도 너무 예뻤던 중전
내가 좋아하는 중년배우. 부원군 아저씨

드디어 이번 주 시험이다.

한번에 붙어야 한다. 돈도 돈이지만 오래 끌고 싶지 않다. 100점이 목표다.
응시원서에 붙일 사진을 찍기 위해 동네 셀프 사진방에 갔다. 처음 찍어보는거라 어..어...하다가 꽝. 두번째는 그럭저럭이지만 마음에 안든다. 나 턱에 살 늘어 졌었어? 오후에 화장을 한 겹 덧바르고 머리를 푼 뒤 다른 사진방에 가서 재도전을 했으나 더 이상하게 나왔다. 이미 만5천원이나 들였기에 더 이상은 못하겠다. 내가 다른 이들 외모에 대해 뭐라 할 상황이 아니었네. 몰랐었어. 나도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걸. 
 

폴600미터

미국판 성인 금쪽이들

 
장마철에도 등산이나 캠핑을 가서  조난을 당하거나, 들어가지 말라고 해도 기어코 기어들어가 발목을 접지르거나 굴러떨어져 헬기로 구조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도대체, 왜, 하지 말라는 짓을 하는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공포영화에서도 꽁꽁 잠긴 문을 굳이 열어 보거나 만지지 말라고 해도 죽기살기로 덤비다가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튀어나오는 등의 난리를 자초한다. 자업자득이다. 
 
이 영화도 그런 맥락인데 나를 극복하고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죽을지도 모르는 모험을 감행한다.고는 하지만, 그저 미친 애들 이야기다. 이런 멍청한 스토리는 정말 싫어하고, 뻔한 전개와 자극적인 장면들이 줄줄이지만 그래. 네가 어떻게 탈출하나 보자.라는 마음으로 봤다. 
 
지상에서 비상사태를 대비할 사람을 데려왔어야지. 아무리 그래도 600미터 송신탑을 올라가는데 저렇게 허술한 장비만 준비했다고? 전봇대를 타듯 로프를 둘러가지고 뒤로 제끼면서 내려오면 되지 않을까? 친구가 가잔다고 저런 데를 따라가는 너도 참. 독수리를 잡아서 먹는다고? 며칠간 물도 못마시고 먹은 것도 없는 여자가?  안보면 될 것을 궁금해서 끝까지 보고는 이를 갈았네. (그런데 속편이 나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