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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2021.09.21의 부스러기

by iamlitmus 2021. 9. 21.

마지막 보루는 가족이라는 공식은 나만 예외인 줄 알았는데,
들어보면 대부분 거진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내려놓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오히려 더 많이 숨기고 참게 되는 것이 가족인 것 같다.
간단한건 단 하나도 없는, 복잡하게 얽힌 타래를 풀 필요가 있으면서도 엄두도 못내겠다.
시간이 해결해준다기보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단, 몇 시간 동안의 식사 시간이었지만, 금새 지쳐버렸다.
피난민처럼 돌아와 쓰러져 잠이 들었다.
기분이 가라앉았지만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만 든다.

추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