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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700명의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

by iamlitmus 2023. 6. 12.

인구감소 및 고령화에 직면한 700명의 작은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마을 주민과 함께 한 여정을 담은 책이다. 지역만들기 사업은 시간도 길고 도시의 논리가 맞지 않는 어려움도 많다. 특히, 공공사업은 세금을 낭비하는 전시행정인 경우가 많은데 시설이나 건물을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일 뿐, 내용이나 운영체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을 하기 때문이다.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동반달리기의 궤도는 다음과 같다. 지역의 강점을 살린 상품을 만들고 판로를 찾아 고객을 데리고 온다. 매출이 늘면 고용이 발생하고 새로운 산업이 움튼다. 이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새로운 사람이 이주하는 등 부가적인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마을은 자립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역 활성화'이자 '지역재생'이라고 보았다.
 
P.S: 인구 700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40명 정도의 이주자(20-30대 젋은 층)를 확보하고 출생률도 평균 1.4-1.6까지 높여야만 한다.
 
관광 사업은 구상부터 사업 개시까지 적어도 3-5년정도가 소요된다. 주민들의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을 공유하고 목표를 함께 설정 할 때 동기가 유발되는 것이 첫번째 여정이다. 항상 예산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어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보조금이나 크라우드 펀딩, 지역기업 기부금 등을 모을 수 있도록 움직인다.
 
작가는 고스게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이라는 구상에서 시작했다.  '풍족함의 본질에 다가서는 숙박시설'이라는 콘셉트와 '확립된 스타일이나 신념에 기초한 생활을 실천하면서 몇 년 앞 단계를 살아가는 3-40대'를 타겟으로 정한 후  호텔 서비스, 공간 디자인, 체험 프로그램 같은 세부 내용을 만들어 나갔다.
 

 

https://www.agoda.com/ko-kr/nipponia-kosuge-village/hotel/all/kitatsuru-j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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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지방에서 한달살기, 다양한 테마여행 상품이 나오고 있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홍보도 하고 있지만 특정 시기의 축제나 휴가철에 한하여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이슈를 갖고 있는 지방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의 니즈와 소통을 기반으로 기획, 행정, 마케팅, 운영 등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진행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한데 그것이 공공기관일 수도 있고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겠다. 이 주체는 레퍼런스를 위한 치적사업이나 상업적인 비즈니스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그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