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우물에빠진날1 11월 1주차 근황일기 집에 큰 우환이 있었다. 사건 당일은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저절로 났다. 1주일이 지나도 분노는 사그러지지 않았다. 2주 정도 되자 가끔 웃을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이미 지난 일이라 생각하고 가능한한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가끔씩 생각이 날 때마다 이젠 분노가 아닌 짜증이 밀려온다.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다 귀찮다. 이 와중에 부모님 집을 수리했다. (집을 수리하는 와중에 문제가 터진 것일 수도) 23살짜리 아파트를 고친다는 것은(게다가 살림이 잔뜩 들어차 있는 채로) 전쟁이 나면 이럴까싶은 혼돈을 가져왔다. 이 모든 것을 헤쳐나간 것은 아들이라는 존재였다. 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방산시장에 가서 고르고, 협상하고, 주문하고, 설치하고, 고치고, 치우고, 버리고. 약 2주동안 아들의 활약은 눈부.. 2022.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