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파일럿1 어쩌다 파일럿_정인웅 20대 시절 승무원이 되고 싶었었다. 그 당시에는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때여서 돈도 벌면서 전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승무원은 굉장히 인기있는 직종이었다. 승무원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인하대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거나 외항사인 경우 서류전형과 면접, 신체검사를 통과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승무원에 어울리는 외모와 성격도 아니었다. 몇 번 정도는 면접까지 간 적이 있었지만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굳은 얼굴로 어버버 하다가 나온 기억만 남는다. 이후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해외여행에 재미가 들려 몇 달에 한번씩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 승무원이 정말 힘든 직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백명이나 되는 승객들 밥 줘야지, 술 줘야지, 면세품 팔아야지.. 2022.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