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1 집 나갔던 열정이 돌아왔다 출근할 때마다 단지 내 테니스장에서 강습받는 사람들을 지나친다. 추운 겨울날 어린 초딩이 라켓을 들고 뛰어다니다 안보이기도 하고, 중년여성이 화려한 옷을 입고 공만 주으러 다니는 것을 보다보면 벚꽃이 피고, 지고 시간이 지나갔다. 6개월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끝낸 참이어서 스스로 몹시 지쳐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프로젝트를 고르는 기준은 쉽고, 편하면서도 오랫동안 보상이 주어져야 했다. 모든 일이 다 똑같다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열정을 갖지 않으려 주의했다. 올해 초부터 체구가 작은 여성이 테니스를 시작했다. 라켓만큼 가느다란 팔을 휘저으며, 사막쥐처럼 우왕좌왕 하는 모양새가 어설펐다. 추운 날, 포장재처럼 두툼한 옷을 입고서 도도거렸던 그녀를 봤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일순, 까맣게 .. 2021.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