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1 추석연휴 3일차 1일차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거실에서 녹두전을 부치고 있는 엄마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버지는 안방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아버지의 역할은 다 해놓은 음식의 간을 보는 일에 한정되어 있다. 노동복으로 갈아입고 해동시킨 동태에 밀가루를 묻힌 뒤 달걀을 풀어 마저 부치기 시작했다. 미리 사놓은 막걸리를 곁들여 마시니 그닥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2일차 길음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기에 좀 더 일찍 집에 도착해서 음식을 준비했다. 나물과 도토리묵을 무치고 밥상을 다 차렸을 때 오빠와 올케가 도착했다. 장례를 마무리하고 온 오빠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할지 미리 결정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처음 겪어본 일이라 아무 것도 모르고 치루자니 당황스럽고 힘들었다고 했다. 엄마는 여전히 납골당.. 2023.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