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밖은 위험해1 이불밖은 위험해 집콕 한달여만에 지인 모임을 가졌다. 오랜만에 퇴근 인파로 가득찬 전철에 구겨져서 가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든다. 일을 다시 하게 되면 매일 이런 생활을 반복하게 되겠지. 큰 소리로 떠드는 여자들의 사적인 대화도 억지로 들어야 하고, 역마다 쉴새없이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몸을 더 접어줘야겠지. 약속장소인 사당역은 불야성이다. 가게마다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내가 술마시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미대오빠에게는 가족식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처음엔 오랜만에 얼굴들을 보니 반가웠지만, 대화 주제는 온통 주식과 부동산, 비트코인이었다. 집값이 2배로 뛰었네, 누가 몇 십배 수익을 얻었다더라. 온통 돈이야기 뿐이었다. 나는 적게 벌고, 아껴 쓰더라도 서울을 떠나 조용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더니, .. 2021.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