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오빠는 쇼핑을 하는 것에 대해 뭐라 하지는 않지만, 조건이 있다. 뭔가 하나를 사면 무조건 한 개는 버려야 한다는 것. 책도 거의 사지 않고 구독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편이고,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집안에 들여놓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하에 생활하고 있다. 당장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넣고 당장 이사할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된다 생각하는 나이기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여행을 가서도 가족을 제외하고 남에게 주기 위한 선물을 사지 않는다. 대부분 한국에서 구할 수 있거나 없더라도 불필요한 물건들이 대부분이라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에서 멈출 수 있게 됐다. 어리석은 가영(과거의 나)이 쉴 새 없이 사다 나른 물건들이 여전히 쌓여 있지만 현영(현재의 나)이와 미영(미래의 나)이가 열심히 덜어낼 예정이다.
이 책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하루에 딱 1개의 물건만을 늘리며 느낀 점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최소한의 물건만 취하며 살아갈 때 어떻게 삶이 변하는지 보여준다. 일본 작가여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다른 기준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은 수긍이 가는 물건들이다.
하루에 딱 1개의 물건만 꺼낼 수 있다
음식물 구입은 괜찮지만 조미료는 카운트한다
전기, 가스, 수도 등의 기본 시설은 사용 가능하다
필요한 초기 장비를 최소한으로 설정한다
기간은 조건 없이 단 100일
-세탁기의 본질은 탈수 기능에 있다
-전자레인지, 토스터는 없어도 괜찮았다
-냉장고는 타임머신이었다
-TV는 시간 도둑이 아니다
-물건이 없으면 청소는 1분으로 끝
-의외로 필요 없었던 물건은 밥솥과 지갑
-시간을 줄이는 도구와 시간을 늘리는 도구가 있다
-좋아하는 옷은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다
1일째 이불
2일째 칫솔
3일째 운동화
4일째 목욕 타월
5일째 후드원피스
6일째 맥북
7일째 손톱깎이
8일째 담요
9일째 《독서일기》
10일째 바디워시
11일째 세탁기
12일째 냄비
13일째 젓가락
14일째 식칼
15일째 냉장고
16일째 컴퓨터 전원
17일째 CC크림
18일째 넓은 접시
19일째 청소기
20일째 이어폰
21일째 주방 세제
22일째 스킨
23일째 방한 레깅스
24일째 스마트폰
25일째 책상
26일째 식용유
27일째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28일째 소금
29일째 《1일 1 채소, 오늘의 수프》
30일째 유리잔
31일째 도마
32일째 방한 내의
33일째 수프 볼
34일째 숟가락
35일째 클렌징 시트
36일째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37일째 오리털 이불
38일째 세탁 세제
39일째 《시행착오에 떠돌다》
40일째 무쇠 프라이팬
41일째 립글로스
42일째 필러
43일째 욕실용 세제
44일째 나무 주걱
45일째 잠옷
46일째 국자
47일째 스펀지
48일째 공기
49일째 밥주걱
50일째 《Pastel》
51일째 올리브유
52일째 치약
53일째 스키니진
54일째 후드티
55일째 VR 고글
56일째 가위
57일째 겉옷
58일째 《미노무시 유랑》
59일째 핸드크림
60일째 드라이어
61일째 버터
62일째 포크
63일째 간장
64일째 설탕
65일째 《필요 최소 레시피》
66일째 와인글라스67일째 참기름
68일째 보드게임
69일째 청소용 클리너
70일째 《아메리칸 스쿨》
71일째 토기 인형
72일째 베개
73일째 기름 히터
74일째 볼펜
75일째 욕조 클리너
76일째 편지 세트
77일째 욕조 스펀지
78일째 얼굴 면도기
79일째 꽃병
80일째 두통약
81일째 작은 숟가락
82일째 실내용 바지
83일째 아이브로우 섀도
84일째 《세계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한 책》
85일째 돌돌이 클리너
86일째 통후추
87일째 멀미약
88일째 전기 조리기
89일째 면봉
90일째 된장
91일째 원피스
92일째 피현 두반장
93일째 빨 수 있는 종이타월
94일째 흑초
95일째 TV
96일째 산초
97일째 선크림
98일째 랩
99일째 오븐레인지
100일째 가족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