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서와 업무를 진행할 때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서로 합의점을 찾아 해결이 되면 다행이지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도 단순 갑을관계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데 요즘 내가 맡고 있는 일이 그렇다.
현업들끼리도 직급으로 까대면 어쩔 수 없는지라 그냥 이렇게 하시죠.라고 결론이 났다. 왠만하면 고객이 원하는대로 해주자. 하나도 안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약간 분한 마음이 생기더라. 나 없던 열정이 되살아난건가.
오직 오늘 하루만을 위하여. 주어진 하루 만큼씩만 살기
나는 오늘만이 나의 유일한 관심거리이며 그것을 가능한 한 좋은 하루가 되게 하겠다고 다짐하겠다. 딱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서두르거나 긴장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씩 하기, 먼저 해야 할 일을 먼저하고 다른 문제는 때가 될 때까지 잊어버리기.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는 오늘 더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지워나가고, 미래에 일어날 일은 그때 가서 일어 났을 때 직면하면 된다. -도박중독자 나의 오빠 중-
어쩜 이리도 고운 말인지
계절산문(박준)
살랑인다 일렁인다 조심스럽다라고도 할 수도 있고 나른하다 스멀거리다라는 말과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저물기도 하고 흩날리기도 하다가도 슬며서 어딘가에 기대는 순간이 있고 이내 가지런하게 수놓이기도 합니다. 뻗으면 닿을 것 같지만 잡으면 놓칠게 분명한 것입니다. 따듯하고 느지막하고 아릿하면서도 아득한 것입니다.
사는 일이 이상합니다. 마음에 저승 같은 불길이 일고, 그 것을 손으로 비벼 끄다가, 발을 동동 구르다가, 어느새 말과 행동까지 뜨거워져서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하루하루를 이렇게 보냅니다. 그러다 다시 지금 같은 깊은 밤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마음의 빈 들판을 봅니다. 제게 주어진 밤이라는 시간을, 낮 동안 일어난 불길을 덮는 데에 온전히 쓰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