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
어두운 가로등 아래 두루마리 휴지만한 털뭉텅이가 눈에 띈다.
뭐지? 뭐야? 가까이 다가가서 내려다보니.
세상에.
새끼고양이다.
태어난지 몇 주도 안된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보통 고양이라면 도망갈텐데
그냥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다.
야.하며 살짝 건드리니
힘없이 냥..소리가 난다.
얼굴을 보려 바닥쪽으로 고개를 숙이는데,
어둠속에서도 얼굴모양이 이상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보는 순간 숨이 막힌다.
얼굴 전체가 불에 그을려 털이 남은 것이 없다.
두 눈도 엉겨 붙은 건지 뜨지도 못한다.
가만히 손을 갖다대니 팔닥대는 숨결은 느껴진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어떻하지.
근처에 동물병원이 있었던가.
지금 이 시간에 여는 곳이 어디지.
아는 이가 없다. 없어.
급한 김에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이런 일로 소방수아저씨들을 호출한다는 것이 미안했지만,
이런 일로 부를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저씨들을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손으로 감싸안으니
고개를 기대온다.
미치겠다.
미치겠다.
누가 불장난을 한 것일까.
근처에는 다 직장인들 뿐인데.
애들 없는데.
공사현장인데.
자칫 잘못 건드렸다
상처가 덧나기라도 할 것같았지만,
대로변에서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같아
조심조심 들어올려 품에 안았다.
차가운 아스팔트바닥에서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모르지만,
체온이 따뜻했던지 훨씬 편안해하는 것 같다.
한참이 지나서야 아저씨들이 도착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저씨들은 개의치 않으신 것 같다.
고양이과 담당직원에게 전해주신다고 한다.
보통 쓰레기봉투 근처에 있다가
담배불로 인해 이런 화상을 입기도 한단다.
버스를 타고 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 아이 엄마가 근처에 있지 않았을까.
자기와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구해주지 않을테니
일부러 아이 혼자 길가에 내놓은 것은 아닐까.
이쁨받고 소중히 다뤄지는 고양이가 있는 반면
이렇게 상처받는 고양이가 있다.
마음아파.
어두운 가로등 아래 두루마리 휴지만한 털뭉텅이가 눈에 띈다.
뭐지? 뭐야? 가까이 다가가서 내려다보니.
세상에.
새끼고양이다.
태어난지 몇 주도 안된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보통 고양이라면 도망갈텐데
그냥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다.
야.하며 살짝 건드리니
힘없이 냥..소리가 난다.
얼굴을 보려 바닥쪽으로 고개를 숙이는데,
어둠속에서도 얼굴모양이 이상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보는 순간 숨이 막힌다.
얼굴 전체가 불에 그을려 털이 남은 것이 없다.
두 눈도 엉겨 붙은 건지 뜨지도 못한다.
가만히 손을 갖다대니 팔닥대는 숨결은 느껴진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어떻하지.
근처에 동물병원이 있었던가.
지금 이 시간에 여는 곳이 어디지.
아는 이가 없다. 없어.
급한 김에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이런 일로 소방수아저씨들을 호출한다는 것이 미안했지만,
이런 일로 부를 사람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저씨들을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손으로 감싸안으니
고개를 기대온다.
미치겠다.
미치겠다.
누가 불장난을 한 것일까.
근처에는 다 직장인들 뿐인데.
애들 없는데.
공사현장인데.
자칫 잘못 건드렸다
상처가 덧나기라도 할 것같았지만,
대로변에서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같아
조심조심 들어올려 품에 안았다.
차가운 아스팔트바닥에서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모르지만,
체온이 따뜻했던지 훨씬 편안해하는 것 같다.
한참이 지나서야 아저씨들이 도착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저씨들은 개의치 않으신 것 같다.
고양이과 담당직원에게 전해주신다고 한다.
보통 쓰레기봉투 근처에 있다가
담배불로 인해 이런 화상을 입기도 한단다.
버스를 타고 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 아이 엄마가 근처에 있지 않았을까.
자기와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구해주지 않을테니
일부러 아이 혼자 길가에 내놓은 것은 아닐까.
이쁨받고 소중히 다뤄지는 고양이가 있는 반면
이렇게 상처받는 고양이가 있다.
마음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