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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귀향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그녀에게, 나쁜교육,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외

이국적이고도 매혹적인 여배우가 아닌, 감독 이름 자체만으로 선택한 영화. 술주정뱅이 남편과 살고 있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와 불법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동생 쏠레는 부모님의 무덤을 손질하러 갔다가 치매에 걸린 이모집을 방문한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아우구스티나의 엄마는 4년전 화재로 인한 부모님의 죽음 이후 행방불명이 되었다. 어느날, 라이문다의 파울라가 성추행하려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모의 장례식에는 쏠레만이 참석하게 된다. 집에 돌아온 쏠레와 함께 돌아온 엄마의 유령은 아무렇지않게 딸과 함께 기거하게 된다. 한편, 라이문다는 남편의 시신을 땅에 묻고 돌아와 폐업한 식당을 인수해서 장사를 시작한다. 엄마의 유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우구스티나는 암에 걸린 자신이 죽기전에 자신의 엄마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해보지만, 아직까지 엄마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라이문다는 단지 그녀가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 우연히 쏠레의 집에 들렀던 라이문다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와 조우하게 되고, 어렸을 적부터 쌓여있던 애증으로 인해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만다. 파울라의 설득으로 다시 엄마와 만나게 된 라이문다. 그들 사이에 남아 있었던 오해가 풀리면서, 예전에는 미처 나눌 수 없었던 사랑을 다짐하게 된다.

무슨 말만 하면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하면서 뚝뚝 눈물을 쏟아내는 페넬로페 크루즈는 앞으로 허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스페인 영화에서만이 그녀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백만불짜리 몸매, 자연스러운 야성미, 외모에 가려져 있던 그녀의 연기력을 십분 발휘한 영화이다. 조연들의 진지한 연기 또한 일품이며,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시나리오와 억지스럽지 않은 편집, 아름다운 OST도 그 멋을 더하고 있다.